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비무장지대 GP(감시 소초) 총격(5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6월) 등 최근 북한의 각종 도발을 언급하며 “북한이 남북 합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어보려는 시도로 풀이되지만, 지나친 대북 저자세라는 지적이다.

북측 판문각 향해 손흔드는 이인영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찾아 군사분계선 남측 지역에서 북측 판문각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장관은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앞두고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판문점을 찾았다. 그는 “2017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이야기하던 일촉즉발의 상황에 비하면, 지금은 국민들께서 평화를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평양공동선언 (9·19)과 남북군사합의가 중요한 기능을 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분명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군사 행동 보류를 지시한 것은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창린도에서 실시한 해안포 사격 훈련이나 올해 5월에 GP 총격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북측은 군사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은 각종 통일·평화 사업과 대북 제안을 쏟아냈다. 그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면 10월부터라도 판문점 견학과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을 신속하게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또 “판문점에서 소규모 이산가족 상봉도 제의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 북한 인권 실태 조사를 가장 먼저 시작한 민간 단체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이날 “통일부에서 돌연 조사 중단 방침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각 반발했다. 양측이 맞서면서 북한인권백서 발간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