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아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시장 안정을 위해 협조하자”고 당부했다. 총리가 한은 총재를 따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은 총재는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과 이른바 ‘F4 회의’를 제외하고는 행정부 고위 관료와 따로 만나는 것을 통화 정책 독립성을 위해 피해 왔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 총재를 면담했다. 면담은 김 총리 측 요청으로 이뤄졌고, 오전 7시 30분쯤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총리실은 이후 보도 자료를 배포해 “김 총리가 이 총재와 최근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최근 우리 경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내수가 개선되고 반도체 호조 등으로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다양한 대내·외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경제 회복 불씨를 안착시키고, 이를 민생 안정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이어 “먹거리 물가 부담 완화, 지역 경제 활성화, AI 대전환·초혁신 경제 등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특히 “환율·물가 안정 등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과 정부의 공조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당면한 현안들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한은이 단기적 경제 안정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구조 개혁 연구를 지속하고 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