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17년 말 발생한 우리 외교관의 뉴질랜드 현지 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차원에서 사과를 공개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고 15일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조선일보DB

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익 실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가’라는 국민의힘 박진 의원 질의에 “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의 진정 내용이 ‘인정’된다며 “가해자가 1200만원을 지급하고, 외교부는 성범죄 발생 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하라”고 외교부에 권고 통보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인권위 조사 결과만 가지고 봤을 때 제가 사과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로서는 일단락 지어진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피해자가 한참 뒤에 맨 처음에 했던 진술과는 다른 내용으로 뉴질랜드 경찰에 고발했다”며 "아직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가해자의 자기방어권도 제대로 행사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강 장관은 지난 7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당시 직접 항의한 상황에 대해서는 “초기에 공관 차원에서 대응했고 그 대응이 부족했다고 해서 재감사한 결과 대사관에 기관 주의, 가해자에 대해 징계 처분도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다만 성추행 사건 처리 과정에서 절차상 미흡한 점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강 장관은 “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절차, 직원 교육 등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