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민(가운데) 의원./연합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 차원에서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사법적 의혹을 방어하면 제2의 조국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24일 주장했다. 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했다가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받았던 과거를 다시 되풀이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 스스로 인정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 정무실장이 구속된 것에 대한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당내에서 비명계로 분류되고 있는 김 의원은 23일 밤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권이나 윤석열 검찰의 정치적 목표는 딱 한 가지로 이재명 제거가 아니라 민주당을 방탄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재명, 노웅래, 문재인 전 대통령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방탄정당으로 만들어서 민주당 전체의 신뢰도를 깨는 게 (검찰발) 정치기획의 목표”라고 했다.

진행자가 “이재명 대표는 어떻게 해야하나”고 묻자 김 의원은 “검찰의 일방 주장이니까 본인하고 변호인이 따지면 된다”며 “당이 해야 될 일은 검찰이 과잉수사를 하거나 불법수사를 할 경우 제대로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만약에 이걸 당에서 정치적으로 방어한다 그러면 국민들이 오히려 신뢰를 더 안 할 수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조국 사태 때도 검찰이 민주당을 조국을 옹호한 부도덕한 정당으로 몰고 가 적어도 절반의 국민들은 거기에 수긍을 해 버렸다”며 “이런 싸움을 또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했다.

다만 당내 일부에서 제기한 이재명 대표 사퇴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사실관계가 누가 봐도 이재명 대표가 범법에 연루가 된 빼박이거나, 민주당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지거나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사실관계를 가지고 논쟁중이고 전당대회 끝나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정치싸움(사퇴공방)은 적절한 논쟁은 아니다”고 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24일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원래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며 “2002년 대선자금 사건 때 안희정 전 지사가 구속되자 노무현 대통령이 아주 절절히 유감 표명을 했고 이상득 의원 구속되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또한 유감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김대중(DJ) 대통령, 김영삼(YS)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로 유감 표명을 했다”며 YS와 DJ가 아들 문제로 국민들에게 유감을 표명한 일을 지적했다.조 의원은 “이는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유감 표명이 아니고 정치적인 책임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정치 지도자는 최측근 혹은 가족의 구속이나 스캔들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유감 표명을 통해서 책임을 밝힌 전례가 계속 있어 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