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5.21/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의혹과 관련한 반박성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자 “논점에서 벗어난 자기합리화”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입증책임을 국민과 국회, 언론으로 돌리는 기자회견이었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기자회견 내내 ‘부당행위’ ‘위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며 “(이는)국민들이 고위공직자를 평가하는 눈높이에 대한 고민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발언”이라고 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 부원장·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자녀의 의대 편입이나 아들의 병역 판정에 있어서 본인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다”며 “교육부가 편입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대하여 조사해달라”고 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편입학의혹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고운호 기자

신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서도 “경북대는 자교 출신 의대교수 비율이 80%가 넘는 순혈주의가 공고하다”며 “과연 병원장 자녀가 편입 입학한 것이 공정했을지, 국민의 의문은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의 핵심은 ‘게임의 룰’을 누가 만들었냐는 것”라며 “정 후보자는 ‘완전무결’을 주장하기 전에 국민들께서 제기하는 의혹의 정확한 지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와 알고 지내던 교수들이 정 후보자 딸의 경북대 의대 편입 구술평가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서 만점(20점)을 줬던 것과 관련해서도 “당락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정 후보자 딸은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3고사실 면접위원 3명으로부터 만점을 받았다”며 “이것이 당락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윤 당선인이)친구 구하려다 민심 잃는다”면서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정호영 후보자는 대통령 당선인의 40년지기 친구라는 것 외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어야 할 그 어떤 하등의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며 “윤 당선인이 만약 지금 검찰총장이었다면, 진작에 정호영 지명자의 자택과 경북대학교 병원에 전방위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