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의혹과 관련한 반박성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자 “논점에서 벗어난 자기합리화”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입증책임을 국민과 국회, 언론으로 돌리는 기자회견이었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기자회견 내내 ‘부당행위’ ‘위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며 “(이는)국민들이 고위공직자를 평가하는 눈높이에 대한 고민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발언”이라고 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 부원장·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자녀의 의대 편입이나 아들의 병역 판정에 있어서 본인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다”며 “교육부가 편입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대하여 조사해달라”고 했다.
신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서도 “경북대는 자교 출신 의대교수 비율이 80%가 넘는 순혈주의가 공고하다”며 “과연 병원장 자녀가 편입 입학한 것이 공정했을지, 국민의 의문은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의 핵심은 ‘게임의 룰’을 누가 만들었냐는 것”라며 “정 후보자는 ‘완전무결’을 주장하기 전에 국민들께서 제기하는 의혹의 정확한 지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와 알고 지내던 교수들이 정 후보자 딸의 경북대 의대 편입 구술평가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서 만점(20점)을 줬던 것과 관련해서도 “당락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정 후보자 딸은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3고사실 면접위원 3명으로부터 만점을 받았다”며 “이것이 당락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윤 당선인이)친구 구하려다 민심 잃는다”면서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정호영 후보자는 대통령 당선인의 40년지기 친구라는 것 외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어야 할 그 어떤 하등의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며 “윤 당선인이 만약 지금 검찰총장이었다면, 진작에 정호영 지명자의 자택과 경북대학교 병원에 전방위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