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음식점인 달개비에서 전격 만찬회동을 하기로 했다.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놓고 이견을 보인 양측이 이번 회동에서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만찬 회동이 성사됐다”면서 “선대위 인선을 놓고 막판 의견 조율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권성동 사무총장이 배석한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했지만, 최근 선대위 일부 인선을 두고 윤 후보 측과 신경전을 벌이며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에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해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역할을 해달라’는 후보의 뜻을 재차 전했다.
권 총장은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윤 후보와의 만찬 회동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수 시간 뒤 만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서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합류 여부를 결정할지가 관건이다. 윤 후보 측은 선대위에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그대로 두는 대신 후보 비서실을 없애는 방식의 절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 방안을 사실상 수락해 이날 만찬 회동이 성사된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 3인에 대한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다음 날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 구성에 불만을 드러내며 선대위 합류를 보류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의 만찬을 끝으로 선대위 본부장급 인선을 일단 마무리하고 이르면 25일 해당 명단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직능·정책·홍보·당무지원·총괄특보 등 6곳의 본부장에는 원내외 ‘중진급’이 대거 포함된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는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에는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총괄특보단장에는 권영세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미디어본부장은 상임 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당대표, 당무지원본부장에는 사무총장인 권성동 의원이 맡아 이번 대선에서 ‘1인 2역’을 하게 된다.
윤 후보는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중진들을 최대한 줄이고 새 인물을 영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 경제 전문가 윤희숙 전 의원, ‘조국흑서’ 공동 저자 권경애 변호사 등에게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추천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총괄상황실장이 유력했지만, 김 전 위원장 거취에 따라 선대위 합류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실무진 직책을 임명해야 선거가 진행된다”며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괄본부장과 대변인단은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