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합의에 성공하자 “야합(野合)”이라고 공격했다.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2002년 11월 15일 밤 후보 단일화 방식에 합의한 뒤 국회 인근 포장마차에서 서로 팔을 걸고 소주잔으로 '러브샷'을 하고 있다./조선일보 DB

허영 민주당 중앙선대위원회 대변인은 “서로 아름다운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서울시민은 없었다”며 “양보하는 듯 야욕을 드러낸 예견된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사퇴왕 vs 철수왕’이라고 이번 단일화를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내주 초에 야권 단일후보가 정해지는 대로 총공세를 가할 준비에 나섰다. 오세훈 후보에게는 앞서 의혹을 제기한 내곡동 땅 수용 문제,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지난 10년간의 정치행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안 대표를 가리켜 ‘철수왕’이라고 비꼰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17일 '매일경제 창간 55주년 기념 제30차 국민보고대회'가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를 ‘야합’이라고 견제한 민주당에 대해 “내가 하면 통합 남이 하면 야합인가”라며 “단일화 마저도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정치사(史)에서 굵직한 단일화는 민주당 계열에서 해왔다”며 “민주당 표현대로 하면, 노무현-정몽준의 단일화도 야합이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계열의 2002년 노무현·정몽준, 2010년 유시민·김진표, 2011년 박원순·박영선·최규엽,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사례를 거론했다. 이번 4·7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과 차례로 ‘단일화'하기도했다.

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결과발표 후 함께 경쟁했던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3.17./뉴시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로남불 민주당이 전직 서울·부산시장들의 성범죄도 우리가 하는 성추행은 ‘착한 성추행'이라고 할 판”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