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아들 ‘특혜 휴가’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남편 소재지까지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남편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했느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이 안 된다. 주말부부라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추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남편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불과 9개월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추 장관은 작년 12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배우자는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고, 재판 등 업무가 있을 때 정읍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추 장관은 “후보자의 배우자는 1991년부터 2004년까지 정읍에서 거주했는데, 후보자의 16대, 17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서는 서울 광진구 집으로 올라와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선거운동을 도왔다”고도 했다.

추 장관의 남편은 전북 정읍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11일자 추 장관의 재산변동사항신고서에 따르면, 추 장관 배우자의 주소지는 서울 광진구로 돼있다. 정읍에 변호사 사무실 전세 임차권은 신고했지만, 인근에 배우자 거주지가 될 만한 임대차 기록은 따로 없었다. 김도읍 의원은 “배우자의 소재지까지 거짓말을 하는 장관 말을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야당은 “주말부부면 전화도 못 하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보, 추 장관님 댁에 전화기 한 대 놔드려야겠어요”라며 “전화가 없어 주말부부인 남편에게 물어보지도 못한다네요”라고 썼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아버님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라는 광고 카피를 ‘패러디’해 추 장관을 비판한 것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주말부부라 확인하지 못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결국 본인 가족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걸 강하게 드러내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