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특혜 휴가 의혹을 입증할 군(軍) 기록들이 잇따라 증발하는 상황에서 예비역 카투사들의 “청탁이 있었다”는 실명(實名)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서씨가 카투사에 복무했을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이철원 예비역 대령은 11일 입장문에서 “예비역 카투사의 양심선언을 보면서 당시 최종 지휘관으로서 마음이 불편했지만, 현역인 부하들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봐 (그간) 지켜만 보고 있었다”며 “이 시간에도 많은 군 간부들은 저보다 더 강직하게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우들이 이런 일을 겪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며 “반드시 군 관련 인원은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령은 입장문에서 서씨의 부대 배치,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과정에서 수차례 청탁 전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서씨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수료식이 있던 날, 400여명의 장병 가족들 앞에서 ‘청탁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다. 이는 앞서 서씨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이 있었던 것을 의식해서 한 행동이었다. 이 대령은 “서씨의 가족들이 수료식에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부대장 인사말·부대 소개 시간에 ‘청탁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서씨와 관련한 청탁 전화는 계속됐다고 이 대령은 밝혔다. 그는 “국방부로부터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씨와 관련해서 ‘여러 번’ 청탁 전화가 왔다”며 “또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부하들에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직접 2사단 지역대로 가서 서씨를 포함한 지원자 앞에서 제비뽑기로 선발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대령이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의 ‘최측근’이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34년의 군생활 가운데 (신 의원과는) 약 3개월 같이 근무했었다”면서 “이번 일로 인해서 거의 9년 만에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서씨의 ’23일 연속 휴가'에 대해 “이런 휴가는 흔치 않은 일이고, 어떻게 가능했는지 나도 의문”이라고 했다. 서씨 측은 잇따른 카투사 예비역들의 증언은 ‘거짓’이라면서, 이 대령 등을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