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향후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또 이 같은 업무를 총괄할 메시지 담당자도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전까지 정당 인사들과는 거리를 두면서 당분간 ‘SNS 정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부인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 주변 인사들은 본지 통화에서 “제대로 된 메시지 기능부터 구축하라는 조언들을 귀담아듣고 있다”면서 “메시지 담당자는 이번 주 내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 여권에서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처럼 사회 정의 관련 사안에 대해 우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퇴한 이후 자택으로 취재진이 모이는 상황도 메시지 담당을 선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윤 전 총장 측은 전했다. 현직 검찰총장 시절 윤 전 총장은 SNS 활동은 따로 하지 않고, 대검찰청 공보(公報) 조직을 통해서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보궐선거 이전까지 저술·강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전날 발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1위에 오르자 야권에서는 “‘윤풍(尹風)’이 불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국가를 경영할 만한 원칙과 소신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구태 정치 하지 마시고 미래 지향적인 정치를 해달라”며 날을 세웠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윤 전 총장이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대의에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1위에 오른 것에 대해선 “지지율은 바람과 같은 것”이라며 “저는 맡겨진 도정(道政)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