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국회의원이 후보자 시절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과 최근 국회에 신고한 재산을 비교한 자료를 14일 공개했다. 경실련 자료에 따르면 국회의원 후보 등록 때보다 부동산 재산 신고 건수가 5건 이상 증가한 의원은 10명이었다.

해당 의원 중 일부는 후보자 시절엔 여러 방이 함께 들어있는 한 건물이나 여러 필지로 쪼개진 토지를 한 필지로 등록했다가 이번 국회 신고에선 일일이 나눠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원들은 후보자 시절 재산 신고 거부를 해도 됐던 가족 재산을 추가로 신고해 부동산 신고 건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은 후보자 시절 부동산을 5건으로 신고했다. 당선 이후엔 42건으로 신고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실은 “토지 34필지를 후보자 시절 1필지로 등록했다가 이번에 34필지로 신고했고, 공장 토지 1개는 5필지로 나눠 신고해 42건으로 늘었다”며 “실제 건물과 토지가 늘어난 것이 아니다”고 했다. 같은 당 백종헌 의원은 17건에서 43건으로 늘었다고 경실련은 밝혔다. 이에 대해 백 의원실은 “백 의원이 운영한 회사가 직원이 묵는 사택 건물 하나가 있다. 여기 방이 27개 있는데, 이번엔 이를 일일이 따로 신고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실은 경실련이 ‘이 의원이 후보자 시절 4건에서 의원 때 15건으로 신고했다’는 데 대해 “경실련이 숫자 착오가 있는 듯 하다”고 했다. 이 의원실은 후보자 시절 부동산 14건(토지 11필지, 아파트 2개, 전세권 1개)을 신고했고, 이번엔 16건을 신고했다고 했다. 토지나 건물 숫자는 같지만, 토지 1필지가 이번에 행정구역상 3필지로 쪼개지면서 신고 건수가 2건 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서병수 의원(후보자 때 7건→당선 후 15건)은 “후보자 재산 신고 시절엔 서 의원 아버지가 생존하셨는데, 올 1월 돌아가셔 울산 울주군에 아버지 토지를 상속받은 것과 후보자 때 재산 고지 거부 대상인 아들 아파트 1채를 추가해 신고 건수가 늘었다”고 했다. 조명희 의원은 2건에서 19건으로 신고 건수는 늘었지만 신고 차액은 마이너스 9억원이었다.

여당 의원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부동산 신고 건수가 늘어난 민주당 임오경·양원영·홍성국·이광재·허영 의원은 후보자 시절 신고 거부가 가능했던 부모님 건물·토지를 이번에 신고하면서 부동산 신고 건수와 재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재산 신고 부동산 건수 축소 논란에 대해 각 의원실에선 “후보자 시절엔 필지를 나눠서 신고하라는 시스템이 아니었다”며 “국회의원이 된 뒤엔 엄밀하게 필지를 나눠서 신고하라고 해서 정확하게 신고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