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난 콜린 파월은 지난 1995년 발간한 자서전 ‘나의 미국 여행’에서 “한국에서 대대장으로 복무했을 때가 군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며 “카투사(KATUSA)는 내가 지휘한 군인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군인에 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지칠 줄 모르며 지식습득 능력이 우수하다”며 극찬했다.

▶카투사는 ‘Korean Augmentation to the US Army’의 약어다. 미 육군에 배속된 한국군이라는 뜻으로 미8군 한국군 지원단을 의미한다. 6·25전쟁 때 유엔군(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져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등 수많은 격전장에서 활약했다. 총 4만3660명의 카투사들이 유엔군과 함께 싸웠고 이 가운데 1만1365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도 지난 2012년까지 북한의 도발과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43명의 카투사가 전사·순직했다.

▶카투사 선발 인원은 계속 감소해 현재 연간 1500여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40여%가 동두천·평택 등 미 2사단에, 나머지 절반 이상이 오산·용산 등지에 배치된다. 이들 가운데 미 2사단 전투병, 근무 헌병, 전시(戰時) 극비 벙커인 ‘탱고(TANGO)’ 경비병 등은 한국군 육군병사 또는 그 이상의 훈련을 받는다. 전 세계에서 항상 전투를 벌이고 있는 미군과 똑같은 훈련을 받기 때문이다.

▶미 2사단 카투사들은 매년 EIB(우수보병휘장)라 불리는 자격시험에 도전한다. 사격과 체력 측정, 화생방, 수류탄, 독도법 등 47과목에서 3과목 이상 불합격을 받으면 탈락이다. 완전군장을 하고 3시간 안에 20㎞를 주파해야 해 ‘지옥의 코스’로 불리는 군장 구보, 40발 중 36발 이상을 명중시켜야 하는 실탄 사격 등이 포함돼 있다. 경력 20년 된 미군 베테랑들도 쉽게 통과하지 못할 만큼 힘든 시험이다. 미군 평균 합격률이 20%에 불과한데 카투사는 30여%로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곤 했다. 주한 미 부사관학교에서 카투사들이 수석 졸업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여당 중진 우상호 의원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투사 예비역 모임은 카투사에도 육군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을 하는 병사들이 많이 있다고 반박했다. 카투사 출신은 20만명 이상일 것이라고 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카투사 출신이다. 우 의원은 이 대표에게 카투사에 대해 물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