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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앞줄 왼쪽 세번째)와 백승아 공동대표(앞줄 왼쪽 두번째)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한 뒤 당직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4.3.18/뉴스1

민주당 비례 위성 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들의 전력이 알려지면서 일부 교체됐지만, 친북 성향 인사가 그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진보당 추천 후보 3인은 각각 5번, 11번, 15번을 받아 국회 입성이 유력해 보이는데 모두 친북 성향이다. 비례 5번 정혜경 후보는 “남쪽 땅에 미군 전쟁 기지가 아닌 곳이 없다”며 주한 미군 사격장 폐쇄 운동 등을 해왔다. 11번 전종덕 후보는 내란 선동으로 유죄를 받은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사면·복권을 주장했다. 15번 손솔 후보는 통진당 후신 민중당 공동대표를 지냈고 주한 미 대사관 관저 난입 시위를 ‘정의로운 투쟁’이라고 했다.

민노총 위원장 시절 북한 정권을 옹호하는 ‘노동자 통일 교과서’ 출간 의혹을 받았던 김영훈씨는 20번에 올랐다. 민주당은 민노총 간부 출신 2명이 당선권에 든 것을 의식했는지, 김 전 위원장은 ‘한국철도공사 기관사’라고 소개했다. 17번 이주희 후보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미군 기지 반환 등을 주장해왔다. 18번인 김준환 전 국가정보원 차장은 ‘탈북 어민 북송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고,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도 부족하다며 “2025년부터 2040년까지 15년간 4500명씩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12번을 받았다. 민주당 비례 위성 정당 공천자는 마치 문제 인물을 모아 놓은 것 같다.

국민의힘에선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친윤’ 핵심이라는 이철규 의원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의 비판은 윤석열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이 의원은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의 두 차례 비례 공천, 비대위원 2명 공천, 생소한 젊은 공직자 2명 공천, 호남 정치인 배제와 후순위 배치 등을 문제 삼으며 한동훈 위원장에게 “바로잡기 바란다”고 했다. 이미 이종섭 호주 대사 문제, 황상무 수석 문제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비례대표를 놓고 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두 당의 비례대표 논란을 보면 국회의원의 전문성과 각계 대표성을 보완한다는 비례대표 본연의 뜻은 온데간데없고 정략만 남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러니 갈수록 비례대표 존속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