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입력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8일 야당 원내대표가 연설 중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카카오에 강력 항의해 주세요.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야당 측 연설이 바로 포털 사이트 메인에 걸렸다’는 보좌진 메시지에 이렇게 답하며 포털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 호출을 지시한 것이다. 왜 포털 운영 측을 불렀겠나. 이는 기사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러서 혼내주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문재인 정부가 언론은 물론 인터넷 뉴스 창구인 포털까지 장악해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된 것이다.

윤 의원은 “전날 민주당 대표 연설은 메인에 뜨지 않았는데 야당 대표 연설은 바로 떠서 균형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날 민주당 대표 연설도 메인에 걸렸다. 윤 의원은 균형이 아니라 왜 야당과 여당을 동급 취급하느냐는 항의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내며 이 정부 언론 정책에 직접 관여했던 핵심 인사다. 현재는 포털 업체를 담당하는 국회 상임위 소속이다. 그런 의원이 ‘들어오라’고 호출하면 ‘을(乙)’인 포털 업체는 엄청난 압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전 정권의 홍보수석은 세월호 사고 직후에 KBS에 전화를 걸어 “한 번만 도와달라”고 했다가 언론 자유와 독립을 침해했다며 처벌받았다. 윤 의원의 행태는 이보다 더한 언론 자유 침해다.

문 정부가 정권을 잡은 뒤 제일 먼저 한 일이 방송 장악이었다. 야당 추천 방송 이사에 대해 몇 천원 김밥 값까지 문제 삼았고 남의 직장을 찾아가 꽹과리를 치며 망신을 줬다. 그렇게 장악된 방송들은 언론이기를 포기하고 정권의 응원단이 됐다. 그것도 모자라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판하는 얼마 남지 않은 비판 언론을 거의 매일 공격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허가 권한을 이용해 종편을 통제하려고 한다. 방송심의권을 방송 뉴스 길들이기에 노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방송 장악의 총책이 방통위원장이다. 그가 정권의 불법 비리를 수사한 검사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더 심각할 것이다.

민주당은 신문에 게재된 비판 칼럼을 문제 삼아 언론사와 필자를 고발하겠다고 했다. 법무부는 오보를 낸 기자는 검찰 출입을 못 하게 하겠다고 했다. 비판 언론은 물론이고 유튜브 방송, 심지어 대학생 대자보를 건조물침입죄로 처벌한다. 가짜 뉴스를 밥 먹듯 생산하는 사람들이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가짜 뉴스로 몰아붙인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이 아니다. 각종 언론과 포털 등의 생사여탈권을 쥔 정권의 압력과 횡포는 집요하다. 규제 법안과 행정력을 총동원한다. 이번에 드러난 ‘들어오라고 해’는 현 정권 아래서 언론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