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

할아버지께 절을 하다

방귀를 뀌었다.


큰아버지는

“으음”


아빠는

“조심하지 않고”


사진 속

할아버지

빙긋이

웃고 계신다.

-오선자(1961~ )

하하하, 웃음부터 터진다. 방귀 이야기여서. 생리 현상에 불과한 방귀에 대해서 사람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방귀 소리를 들으면 웃거나 화내거나 침묵한다. 방귀에 관한 전래 동요가 있다. ‘뽕나무가 뽕, 대나무는 대끼놈, 참나무는 참아라.’ 방귀는 예부터 문제였던 모양이다. 문제가 된 손자의 방귀는 할아버지가 웃어넘김으로써 풀렸다.

30년 전, 방귀 실수를 한 적이 있다. 치킨집에서 나도 모르게 그만 방귀를 뀌었다. 제법 소리가 컸다. 순간, 옆자리에서 치킨을 먹던 세 사람이 동작을 멈췄다. 한 외국인은 놀란 표정으로 눈을 둥그렇게 뜨고 가만히 있었다. 나는 더 놀랐다. 지금 생각해도 등이 서늘하다. 국격(?)을 떨어뜨렸으니. 곧 추석이 온다,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