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미스터 트롯’이 북한 주민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gain much popularity), 결선 출연자 7명을 대상으로 은밀히 투표해보기도 하는(take a vote covertly)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국경을 통해 유입된 영상물이 내륙까지 퍼져나가자 보위부가 긴급 조사에 나서 단속을 준비 중이라고(gear up to crackdown on them) 한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미스터 트롯’은 국경지대에서 밀수하는 중년 여성들(middle-aged female smugglers)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후 30~60대 여성들 사이에서 급속히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최근엔 20대도 빠져들어 모든 세대가 좋아하는 노래 장르로 자리 잡는 추세다.
보안상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request anonymity for security reasons) 북한 내부 소식통은 “처음에는 조각 영상으로 보던 사람들이 이제는 영상 전체를 구하려고 난리”라며 “‘미스터 트롯‘을 보지 않으면 유행에 뒤처진 사람이란 소리를 듣는다. 영상을 본 사람들끼리 비밀 말새(수다) 모임에서 어느 출연자가 더 나은지 얘기하다가 투표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스터 트롯’이 북한에서도 인기를 끌게 된 것은 특유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lyrical and sentimental melody)와 애절한 가사(plaintive lyrics) 덕분이다. “절절한 리듬과 가사 내용이 가슴을 사로잡고 마음을 울려 사기 나게(신나게) 한다”는 것이다.
20대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사랑, 애정(affection), 그리움(longing)이 정확히 가사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혁명ㆍ투쟁 일색인 북한 노래에 신물이 난(be put off by the monotony of songs about revolution and struggle) 젊은이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방탄소년단, 아이즈원 등 한국 아이돌 노래에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장기간 분단에 따른 언어 장벽과 외래어로 인해(due to a language barrier and loanwords) 가사 전달력은 높지 않았다. 외국풍 리듬도 이질적으로 느껴져 많은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fail to resonate with many North Koreans). 그런데 ‘미스터 트롯’ 노래들은 곧바로 감정이입이 돼 청년층으로부터도 공감을 사고 있다는(bring forth their empathy) 것이다.
북한에서도 트로트가 잠깐 반짝했던 적이 있다. 지난 2001년 가수 김연자가 평양과 함흥에서 공연하고, 함흥 공연에 김정일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었다. 그러나 이내 노년층 노래로 인식되면서 사그라들었다(wane over time). 그런데 ‘미스터 트롯’ 영상물이 유입되면서 다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make a resurgence) 것이다.
북한 보위부는 뒤늦게서야 이런 사실을 감지하고, ‘미스터 트롯’ 밀매ㆍ유통 경로에 대한 비밀 조사를 벌이고 있는(secretly carry out investigations)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데일리NK는 “북한 지도부가 반사회주의적 요소들을 뿌리뽑겠다면서도(root out anti-socialist elements) 주민들 사이에 나도는 정보나 콘텐츠를 쫓아가지 못하는(be unable to keep up with them) 현실을 ‘미스터 트롯’이 여실히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 https://www.dailynk.com/english/south-korea-mister-trot-hit-among-many-women-north-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