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경 기자
입력 2023.09.11. 03:00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8일 재직했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정문에 고인을 추모하는 조화가 놓여 있다. 2023.9.8/뉴스1

대전에서 숨진 40대 초등학교 A교사가 생전에 쓴 교권 침해 기록이 10일 공개됐다. 2019~2022년 아동 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으로 고통받은 내용을 적었다. 대전교사노조는 이날 “지난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A교사가 본인 사례를 제보했다”고 밝혔다. 주변 교사 증언과 해당 기록에 따르면 A교사는 2019년 친구를 때리거나 수업 중 소리를 지르는 등 문제 행동을 반복하는 학생 4명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김연주 기자, 대전=우정식 기자
입력 2023.09.08. 20:11
4일 대전시교육청 앞에 '학생에게는 학습권을, 교사에게는 교육권을'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달려있다. 2023.9.4. /뉴스1

대전에서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초등학교 교사가 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8일 교육부와 대전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대전 한 초등학교의 40대 여교사 A씨가 지난 5일 자택에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7일 숨졌다. 올해로 20년 차인 A교사는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아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민원을 받았다.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로 보내자 해당 학생 학부모가 찾...

김명진 기자
입력 2023.09.04. 12:48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열린 '0902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 참가한 교사들. /연합뉴스

지난 3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경기도 용인 기흥고 소속 60대 체육교사 A씨가 지난 6월 수업시간에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경찰 수사와 교육청 감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기 분당경찰서와 경기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이 학교 3학년 체육 수업 도중 한 여학생이 배구공에 맞아 눈 부위를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가 진행하던 수업이었다. 남학생이 찬 배구공에 다친 것인데, 안구를 크게 다친 여학생 ...

최은경 기자
입력 2023.09.04. 13:25
경기도교육청/뉴스1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체육 교사가 정년 1년을 남겨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교원 단체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4일 성명을 통해 “(숨진)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를 하루 앞둔 3일 용인의 고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면서 “교사 유족 쪽은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또다시 들려온 비보에 억장이 무...

우정식 기자
입력 2023.09.03. 22:23
경기 분당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최근 전북 군산시와 경기 고양시에서 초등학교 교사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3일 경기도 용인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35분쯤 경가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근에서 6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가족들은 전날 외출한 A씨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9.01. 15:23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수도권 소재 교육대학교와 초등교육학과 자퇴생이 5년 사이 무려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임용시험 경쟁률이 치솟고 교권침해 등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과거 인기가 갈수록 바닥을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의 중도탈락자 수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 있는 서울교대·경인교대·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중도탈락자가 2018년 26명에서 2022년 155명으로...

최은경 기자, 윤상진 기자
입력 2023.08.03. 22:29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교육권 보장 현장 요구 전달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이 자기 발에 걸려 넘어져 반깁스를 했다. 학부모는 “교사가 안전을 책임지지 못했다”며 “매일 집 앞까지 차로 데리러 오라”고 요구했다. 교사가 거절하자 “교문 앞까지 매일 마중이라도 나오라”고 했다. 전북 지역 초등학교에선 학생이 자해해 얼굴에 멍이 들자 학부모가 “교사가 아동 학대를 했다”며 신고했다. 교사에게 무혐의 처분이 나오자 이 학부모는 “교사가 학생을 화나게 해서 자해한 것”이라고 우...

김수경 기자
입력 2023.08.14. 12:25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뉴스1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을 둘러싼 사건 전반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학부모가 해당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휴대폰 등을 포렌식 했지만 학부모가 교사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한 것은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다만 “사망한 교사의 업무용 번호로 전화해 몇차례 통화한 학부모는 있고, 또다른 학부모가 학교로 전화한 것은 있다”며 ...

이한나 기자
입력 2023.08.13. 05:30
일러스트 허인회

“악성 민원 제기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있지만 일단 아이들한테 교사가 많이 맞는다. 도전행동을 교정하는 것이 특수교사의 임무이기에 맞아도 그러려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과밀학급이 현실인 상황에서는 관리가 힘들다.”서울의 한 특수교사 A씨는 임용된 지 3년이 채 안 됐다. 최근 서이초 사건으로 불거진 교권침해 논란에 더해 웹툰작가 주호민씨와

배준용 기자
입력 2023.08.12. 03:00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 인근 도로에서 열린 서초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추모 영상을 보며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 뉴스1

군사부일체. 임금과 스승과 부모의 은혜는 같다는, 한때 한국 사회에서 당연시되던 이 말이 어느샌가 휙 사라졌다. 그림자도 밟지 말라던 교사의 위상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몇 년 전부터 교사들 사이에선 “이른바 ‘금쪽이 학생’들이 면학 분위기를 흐려도 교사들은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라는 자괴감이 퍼졌다. “선생을 하인 부리듯 괴롭히는 진상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을 막아달라”는 호소가 이어졌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지난달 서...

신지인 기자, 김아인 인턴기자(서울교대 수학교육과 졸업)
입력 2023.08.09. 04:38

서울 강남구의 11년 차 초등교사 A씨는 작년부터 USB 녹음기로 수업 전 과정을 녹음했다고 한다. 일부 학생이 수업 중 욕설을 했는데, 이를 지적하자 “왜 우리 아이를 지적하느냐”는 학부모의 민원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보디캠과 교실 CC(폐쇄회로)TV 설치도 고려했지만, 학생 인권 침해 요소가 있어 포기했다. A씨는 “본인 목소리가 들어가면 녹음을 해도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지키기 위한 차선책으로 선택했다”며 “학부모...

김명일 기자
입력 2023.08.02. 19:57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도로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과거 한 학부모가 임신 중인 공립유치원 교사에게 “내가 선생님 교권 보호해 주는 사람이냐”며 막말을 퍼부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공립유치원 교사 A씨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지도했던 유치원생의 어머니 B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히며 B씨와의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통화 녹음에서 학부모 B씨는 본...

김수경 기자
입력 2023.08.03. 03:00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학교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던 웹툰 작가 주호민(42)씨가 2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주씨는 작년에 자신의 아들을 학대했다며 특수학교 교사 A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A씨를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무리한 고소였다”는 비판이 계속됐고, 주씨는 결국 사과했다. 주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며칠 동안 저희 가족에 관한 보도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

최은경 기자, 윤상진 기자
입력 2023.08.02. 04:06
그래픽=박상훈

경기도 한 고교 특수학급을 맡은 젊은 여교사는 자폐·발달 장애 학생의 반복적인 폭력 행위와 옷 속에 손을 넣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에 시달려왔다. 이 학생의 폭행으로 반깁스까지 한 교사는 학부모와 상담했지만, 오히려 “당신 경력이 부족한 탓”이라는 항의만 받았다. 이 학생의 문제 행동이 다른 학생과 교사에게 이어지자 학교 교권보호위원회가 ‘출석 정지 5일’ 처분을 내렸지만, 학부모는 학교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박정훈 기자, 정해민 기자
입력 2023.08.02. 04:05

최근 교권 침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42)씨 관련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작년에 일어난 이 사건은 주씨가 자신의 발달장애 아들을 학대했다며 특수학교 교사 A씨를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A씨를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했지만, 무리한 고소를 그대로 받아준 기소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건은 작년 9월 경기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졌다. A씨 변호인에 따르면, 주씨의 아들은 비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

김연주 기자
입력 2023.07.30. 17:24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서이초등학교 교사 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최근 6년간 초·중·고 교사 100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이 초등 교사였다. 30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공립 초·중·고 교원 100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초등 교사가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 교사 28명, 중학교 교사는 15명이었다. 작년 기준 전체 교사 44만여 명 가운데 초등 교사는 44%다. 그런데 극단 선택을 한 교...

양지혜 기자
입력 2023.07.28. 18:24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뉴시스

“변질된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붕괴의 단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학생 인권과 교권은 반비례 관계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여야가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교권 침해 의혹으로 사망한 사건의 원인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여당은 학생인권조례가 ‘학부모 갑질 민원’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고, 야당은 학생인권조례 논란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라고 맞섰다. 학생인권조...

김연주 기자
입력 2023.07.27. 22:05

교사 10명 중 8명은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했다. 99%는 본인이 ‘감정노동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5~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교권 침해 인식’ 설문조사 결과, 교사의 83.1%가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데 동의했다. 이 중 ‘매우 동의’(55.9%)가 ‘동의’(28.2%)보다 많았다. 교총 측은 “많은 교원들이 학생 인권 조례 제정이 교...

오유진 기자
입력 2023.07.25. 03:00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일기장 일부를 서울교사노조가 유족 동의 하에 24일 공개했다. 일기장 사진에서 학생의 실명이 등장하는 부분은 '학생 이름'이라고 처리돼 이름을 가렸다. /서울교사노조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A 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서울교사노조는 24일 유족 동의를 받았다며 A 교사의 일기장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일기장은 A 교사가 숨지기 15일 전인 지난 3일 작성된 부분이었다. 일기장에는 “금-주말을 지나면서 무기력 쳐짐은 있었지만 (가족들과 있는데도 크게 텐션이 안 오르고 말수도 적고 그랬다) 그래도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월요일 출근 후 업무폭탄 +...

이가영 기자
입력 2023.07.25. 08:56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긴급 추진 과제 제언 및 법안 신속 입법을 촉구하는 서울시교육청- 교직 3단체 긴급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립초등학교에 재직하던 딸이 교권 침해 피해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유가족이 오열하며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잠깐만요! 제 딸도, 제 딸도 똑같이 죽었습니다. 제 딸 억울한 사연도 좀 들어주세요. 제발 같이 조사해주세요.” 서울시교육청이 24일 3개 교직단체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하던 중 회견장 뒤편에서 한 남성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시교육청과 교직단체의 발표 이후 질의응답이 시작되려던 때 한 남성은 “우리 딸도 조사해 달라”며 울부짖었다. 그는 “딸은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인데 서초구 학교 사건과...

뉴욕=정시행 특파원
입력 2023.07.25. 03:00
지난해 미 최대 교육구인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으로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문제가 부각되면서 학생의 자유와 권리에만 치중한 한국의 학생인권조례를 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 경기도와 서울 등 학생인권조례를 채택한 6개 교육청의 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 보호에만 치중해 있다. 반면 경기도가 2010년 김상곤 교육감 시절 국내 처음으로 학생인권조례를 만들 때 참고했다는 미국 최대 교육구 뉴욕시의 ‘학생권리장전(St...

최은경 기자, 김수경 기자, 윤상진 기자
입력 2023.07.25. 03:00
교사 보호 간담회서 묵념하는 교육부 장관 - 이주호(왼쪽)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교사노동조합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교사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애도하며 묵념하고 있다. 이 장관은 간담회에서 "학생인권조례로 학생 인권이 지나치게 강조돼 교권이 급격히 추락했다"고 말했다. /뉴스1

지난 2017년 전북 부안의 A 교사는 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전북 교육청의 조사를 받았다. A 교사에게 꾸중 들은 학생들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주장했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하자 “과장”이라며 말을 바꿨다. 경찰은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그런데도 전북 교육청은 A 교사가 학생 발바닥을 친 점 등을 문제 삼아 조사를 계속했다. 학생 인권 조례에 규정된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A 교사는 징계 권고 처...

이혜진 기자
입력 2023.07.25. 09:30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부산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해 교사가 전치 3주 상해를 입고 병가에 들어갔다. 이 교사는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발로 차이는 등 수차례 맞았지만, 학생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신청하지 않았다. 교육계에서는 “아동학대 등의 민원이나 맞고소가 두려워 교사의 실질적 방어권 행사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25일 피해 교사 A씨와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초 A씨는 수업...

박주영 기자
입력 2023.07.24. 11:29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부산시교육청 전경./뉴스1

부산에서도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전 부산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A 학생이 B 교사의 얼굴을 때리고 몸을 발로 차는 사건이 벌어졌다. 시교육청 측은 “음악 수업을 마친 뒤 악기를 정리하던 중 B 교사가 A 학생 행동을 제재하는 과정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A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B 교사의 가슴 등...

조선일보
입력 2023.07.24. 03:16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검은 옷과 마스크 차림의 교사·예비교사 약 5000명이 지난 주말 서울 종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교사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2년 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계기로 교사들이 교육 현장의 교권(敎權) 침해 실태를 고발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사건 경위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교사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우리 사회가 신속히 응답할 의무가 있다. 교사들은 “악성 학...

최은경 기자
입력 2023.07.24. 03:00
그래픽=이철원

A 교사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원격수업 때 한 학생이 계속 수업에 참여하지 않자 학부모에게 연락했다. 그러자 학부모는 교사에게 ‘모닝콜’로 아이를 깨워달라고 요구했다. B 교사는 한 학부모로부터 “1학년 아이가 학교에서 배고프다고 하니 과일 좀 깎아달라”는 말을 들었다.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계기로 교직 사회에서 교권 침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교육계에...

최은경 기자
입력 2023.07.23. 21:36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나 학생 폭언 등에 교사가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이틀 만에 5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심사를 받게 됐다. 최근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사건이 잇따르자 학생인권조례로 높아진 학생 인권만큼 교사의 인권과 교권(敎權)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가 분출한 결과다. 지난 2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학교폭력법 개정 및 악의적인 아동학대 신고로...

박상기 기자
입력 2023.07.23. 14:5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강선우 당 대변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23일 교내에서 극단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 사건에 대해 “정황으로 볼 때 그리고 교사들의 광범위한 분노의 저변을 경청해본 결과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이 일차적인 핵심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 인권 조례 재정비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순 접근”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교권 회복과 관련된 법안 발의·통과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석조 기자
입력 2023.07.22. 14:10
22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추모객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와 별개로 합동조사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2023.7.22/뉴스1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22일 서울 서이초교 교사가 ‘교권 침해’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선생님들이 가르칠 자유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서 고인의 분향소가 마련된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을 찾아 조문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같이 적었다. 조문에는 정책위 부의장이자 국회 교육위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도 함께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일...

김연주 기자
입력 2023.07.22. 03:00
빼곡히 붙은 애도의 글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A 교사의 애도 공간에 21일 한 시민이 목발을 짚고 서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추락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운호 기자

교내에서 극단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애도 열기가 21일에도 이어졌다. 그 배경에는 일선 교사들이 학교에서 당한 폭력과 갑질, 불공정이 장작더미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교사에게 수십 대의 주먹질을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 20일 ‘전학’ 처분을 받았다. 최대 조치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선생님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얻어맞지 않을 근본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과거 우리 학교에서 교...

윤상진 기자
입력 2023.07.22. 03:00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20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엔 이른 아침부터 근조 화환을 실은 트럭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초등 교사 일동’ ‘OO초 학부모’ ‘신규 동료 교사 일동’ 등의 문구가 적힌 화환이 금세 학교 정문 옆으로 길게 늘어섰다. 오후가 되자 550m 길이의 초등학교 담벼락이 1000개가 넘는 조화로 뒤덮였다. 그 어떤 유명 인사의 장례식에서보다 많은 조화를 강남의 초등학교에서 봤다. 이날 교사와 시민 수천 명이 학교에서 극단적 ...

윤상진 기자
입력 2023.07.21. 21:01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를 추모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교내에서 극단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초등교사 커뮤니티 사이트에 21일 “전교조는 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염치로”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일선 교사들이 그동안 교권보다 학생 인권과 비정규직 처우 문제를 강조해온 전교조와 좌파 성향 교육감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인천의 한 중학교 교무부장은 이날 “지난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 동안엔 아이들 권리가 교육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학교 현장에 있...

이가영 기자
입력 2023.07.21. 11:17
21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정문에서 시민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 벌어지자 “교권 보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원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법안이 이미 작년에 발의됐음에도, 민주당 의원들 반대로 통과되지 못한 정황이 국회 회의록에 남아있었다. 어떤 민주당 의원은 교권 침해에 대한 형사 고발을 ‘의무’에서 ‘재량’으로 바꾸는 법안까지 발의한 상태였다. 2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태규 국민의...

김명진 기자
입력 2023.07.21. 11:05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1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에서 열린 교육부-교총 교권 확립을 위한 현장 교원 간담회에서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21일 “학생 인권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우선시되면서 교실 현장이 붕괴되고 있다”며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학생인권조례 등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현장 교원들과 진행한 ‘교권 확립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신규 교사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

김수경 기자, 이가영 기자, 오유진 기자
입력 2023.07.21. 03:00
20일 오후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추모객들이 조문하고 있다./뉴시스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A 교사의 극단적 선택 소식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서초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였다. 한 회원이 학교 앞에 출동한 경찰차·구급차를 보고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이냐”며 글을 올렸다. 언론 보도 하루 전이었다. 여기까지는 ‘가짜 뉴스’는 아니었다. 여러 추측성 글이 떠돈 건 사건 발생 하루 만인 19일부터다. “1학년을 맡은 신규 교사인 A 교사가 학부모의 악질적 괴롭힘에 스스로 ...

이혜진 기자
입력 2023.07.20. 18:29
학생의 지속적인 폭행으로 교사의 몸 곳곳에 상처가 남았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특수 학급 여학생이 자신에게 주의를 준 교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넘어뜨려 교사가 119에 실려 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여학생은 교사에게 2개월간 폭행을 이어갔고, 교사는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치료 중에 또 폭행을 당했다. 2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12시 40분쯤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 A씨가 학생 B양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사건은 교실에서 B양이 ...

김자아 기자
입력 2023.07.20. 10:50
초등학교 6학년 학생에게 폭행 당한 교사. /SBS 보도화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3주를 진단받은 교사의 남편이 직접 피해 사실을 알리며 가해 학생과 부모의 사과를 요구했다. 피해 교사의 남편 A씨는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제 아내가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A씨는 이 글을 통해 “올해 반에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아이가 한 명 있다고 했다”며 평소 아내에게 전해 들은 가해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가해 ...

김연주 기자, 윤상진 기자
입력 2023.07.20. 03:00
일러스트=박상훈

지난달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교사 A씨가 교실에서 같은 반 남학생 B군에게 수십 차례 맞아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분노 조절 문제 등이 있는 B군은 이날 상담 수업을 받아야 했는데, 체육 수업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상담 수업 참석을 설득하는 A씨에게 책을 집어 던지고 “개XX”라고 욕설을 했다. 지난 3월에도 B군에게 폭행당한 A 교사는 “또 때리면 고소한다”고 했지만, 몸무게가 70~80㎏에 달하는...

최혜승 기자
입력 2023.07.11. 11:59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담임 여교사에게 욕설과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블라인드

최근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담임 여교사에게 욕설과 성희롱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직장인 온라인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담임한테 막말하는 초등 6학년 대처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현직 교사의 남자친구였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의 담당 학급 남학생인 B군은 선생님이 데이트하는 모습을 목격한 뒤 “야 이 XX아, 뜨거운 ...

김주영 기자
입력 2023.05.22. 03:00

수업 시간에 떠드는 초등학생을 야단쳤다가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된 40대 교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장은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주거나 문제 되는 행동으로 통제가 필요해 다소 과도하게 훈육했더라도 이를 아동 학대로는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당초 검찰은 벌금 500만원 약식 명령과 5년간 취업 제한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지만, 해당 교사가 이에 불복하고 정식 재판을 청구해 지난 1년간 법정 공방이 진행돼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