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테르(프랑스)=정철환 특파원, 조성호 기자
입력 2023.07.03. 03:00
지난달 27일 알제리계 프랑스인 나엘(17)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청년들이 2일(현지 시각) 니스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프랑스 주요 도시에 4만5000명의 경찰과 헌병을 집중 투입했다./AFP 연합뉴스

아프리카 이민 가정 출신 청소년인 나엘이 경찰 단속을 피하다 숨지고 나서 폭력 시위가 확산한 낭테르 중심가엔 지난 1일(현지 시각) 불타서 뼈대만 남은 승용차와 쓰레기통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나흘 연속으로 벌어진 폭력 시위로 도로변 수퍼마켓과 의류 상점의 창문은 산산조각이 났고, 벽엔 마치 불덩이를 맞은 듯 검게 그을린 흔적들이 즐비했다. 시위대의 주요 무기는 폭죽과 가스통이다. 빛을 뿜으며 수백m 뻗어나가는 불꽃놀이용 폭죽...

낭테르(프랑스)=정철환 특파원, 조성호 기자
입력 2023.07.03. 03:00
시위에 뒤집힌 파리 - 2일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시위 진압을 위해 출동한 무장 경찰이 뒤집힌 자동차 옆을 지나가고 있다. 지난 27일 알제리 이민자 출신 17세 청소년 나엘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뒤 프랑스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금까지 3000명 넘는 사람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뉴스1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총격으로 숨진 알제리계 프랑스 청소년 나엘(17)의 장례식이 열린 1일(현지 시각) 오후 파리 북서부 낭테르시의 풍경은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장례식장인 ‘이븐 바디스’ 모스크(회교 사원)로 향하는 길은 곳곳에 무장 경찰들이 배치됐다. 검은색 복면 차림의 한 경찰은 “대규모 폭력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병력이 배치된 상태”라고 했다. 프랑스 정부는 특수부대와 장갑차·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시위 ...

김지원 기자
입력 2023.07.03. 03:00
<YONHAP PHOTO-1535> 5일째 시위 중 프랑스서 시민 신원확인 하는 경찰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교통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프랑스 전역이 격한 시위에 휩싸인 가운데 2일(현지시간) 파리 샹젤리제 지역에서 경찰이 한 시민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 주요 도시에 경찰 수만 명을 배치해 시위에 대응하고 있다. 2023.07.02 danh2023@yna.co.kr/2023-07-02 14:18:40/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유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민자는 약 855만명으로 전체 인구(6530만명)의 13.0%에 달했다. 전체 이민자 중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가 절반에 가깝고, 그중 북아프리카 3국(알제리·튀니지·모로코) 출신이 30%에 육박한다. 이민자 증가의 역사는 곧 프랑스 성장의 역사이기도 하다. 1·2차 세계대전을 치르며 노동력이 부족해진 프랑스는 한때 식민지였던 이 국가 주민들의 프랑스 이주를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정지섭 기자, 김나영 기자
입력 2023.07.03. 03:00
그래픽=이철원

지난달 25일 독일 튀링겐주 소도시 조네베르크 시장 선거에서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 후보가 52.8%로 당선됐다. 2013년 창당해 강경 반이민 정책을 주장해온 이 당의 지방선거 승리는 처음이다. 독일의 오랜 포용적 이민정책에 대한 반감이 민심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 이민 정책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돼왔으나, 2015년을 전후해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단체의 발...

베를린=최아리 특파원
입력 2023.07.03. 03:00
독일 비정부기구(NGO)인 '미션 라이프라인'의 구조 보트에 지난해 11월 이탈리안 남부 시실리섬 해안에서 구출된 이주자들이 타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지난 2월 연설에서 “이민은 우리 외교 정책의 핵심 요소”라며 “합법 이민은 노동시장의 수요에 대처할 수 있고 경제 성장을 이끈다”고 했다. 실제 이민자들이 각국의 사회·경제에 활력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독일경제연구소(DIW)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이민 정책은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0.2%포인트씩 끌어올리는 ...

파리=정철환 특파원
입력 2023.07.02. 06:53
6월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낭테르에서 프랑스 경찰에 의해 사망한 17세 청소년 나엘을 추모하는 행진 도중 시위대와 진압 경찰이 충돌하는 가운데 도로에서 차량이 불타고 있다./EPA 연합뉴스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총격으로 숨진 나엘(17)의 장례식이 벌어진 1일(현지시각) 오후 파리 북서부 낭테르시. 장례식장인 ‘이븐 바디스’ 모스크(회교 사원)로 향하는 길은 곳곳에 무장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검은색 복면 차림의 한 경찰은 “장례식 직후 대규모 폭력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병력이 배치된 상태”라고 했다. 흉기나 폭발물을 찾으려 수상한 짐과 차량을 수색하는 모습도 보였다. 모스크쪽으로 향하려고 하자...

김나영 기자
입력 2023.07.01. 13:16
1일(현지 시각) 새벽 프랑스 북부 도시 낭테르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들이 불 타는 트럭 옆을 지나가고 있다./AFP 연합뉴스

아프리카 이민 가정 출신의 10대 청소년이 경찰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총을 맞고 숨진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다만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밤 900여명이 체포된 반면 1일 밤에는 최소 471명이 체포되는 등 폭력 수위는 한풀 꺾인 양상이라고 BBC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1일 밤 최소 471명이 체포됐다”며 “...

파리=정철환 특파원
입력 2023.07.01. 03:00
지난 3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북서부 도시 낭테르의 한 도로에서 경찰의 17세 소년 총격 사건에 분노하는 시민들이 불을 지르는 등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문제의 경찰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번졌다. 현지 경찰은 이날까지 폭력 시위를 벌인 875명을 체포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프리카 이민 가정 출신의 10대 청소년이 경찰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총을 맞고 숨진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파리 외곽 도시에서 지난달 28일 처음 일어난 시위는 사흘 만에 전국으로 퍼져나가며 점차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과 상점 등이 무차별 공격을 받으면서 야간 통행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29일 ...

최혜승 기자
입력 2023.06.29. 14:47
프랑스 낭테르에서 교통경찰이 10대 운전자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 총성이 들린 뒤 운전자는 얼마 못 가 사고를 내고 숨졌다. / 트위터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도망치려던 10대가 경찰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각지에선 경찰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도 경찰 대응을 비판했다. 29일(현지 시각)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지난 27일 낭테르에서 교통검문 중 달아난 알제리계 소년 나엘.M(17)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경찰관(38)을 고의 살인 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