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감염경로 불명 비율이 5% 이내로 유지돼야 대규모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모르는 확진자가 이 비율을 넘어선다는 뜻은 그만큼 지역 사회 곳곳에 숨음 감염자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유지를 위한 요건은 ‘2주간 신규 확진자 하루 평균 50명 이내’뿐 아니라 ‘감염경로 불명 비율 5% 이내’도 있다.

16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53명으로 100명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이날 해외 입국을 뺀 지역 감염 사례는 145명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121명으로 지난 3일 이후 13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광명의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지난 16일부터 17일 낮 12시까지 이틀간 직원 7명과 가족 4명 등 11명의 확진자가 나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보건당국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이나 외부 접촉자 조사중이어서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은 지난 6월에도 직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공장이 하루 멈춘 적이 있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관련 집단감염 규모도 46명으로 전날보다 14명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은 “경기 고양시에 사는 보호자가 병워 간병 과정에서 감염된 후 일가족 여행을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 보령의 해양과학고에서도 지난 15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4명이 더 늘어 관련 확진자가 5명이 됐다. 학생과 교사가 각각 2명 확진됐고 통학버스기사 1명도 양성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100명 이상의 환자가 계속 보고되고 있고 새로운 집단발생이 보고가 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가족을 지킨다는 그런 마음으로 생활방역에 경각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 청장은 “앞으로 유행에 있어 세 가지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먼저 추석 연휴에 감염이 전국 단위로 확산할 수 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의심증상이 비슷한 인플루엔자 같은 호흡기 감염이 유행하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또 가을철이 되면서 기온이 낮아지는 것을 세 번째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바이러스 생존률 높아지고 실내 활동 늘어나면서 밀접 접촉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정 청장은 “최근 대구에서 진행됐던 지하공간에서 아주 밀폐된 공간에서 동충하초 판매사업 설명회에서 참석한 27명 중에서 1명이 감염이 되지 않았고, 이 한 분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셨고 또 다과시간에도 벗지 않는 등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다”며 “또 본인이 감염이 안 됨으로 인해서 가족들이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그런 인터뷰를 들은 바가 있다”고 했다. 또 “마스크가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본인의 감염을 예방하고 또 본인이 혹시라도 감염됐을 때 남에게 전파시켜주는 것을 차단하는 셀프 백신이고 안전밸트”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가 17일 오전 집계로 3000만 명이 넘어섰다”며 “코로나 종식은 당분간은 기대하기가 어렵고 코로나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는 일상, 건강습관을 정착시키고 생활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 일러스트 /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