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어진박물관이 국보인 ‘조선 태조 이성계 어진’(御眞·임금 모습을 담은 그림) 진본을 특별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보인 ‘조선 태조 이성계 어진’(御眞·임금 모습을 담은 그림)

11월 18일까지 어진박물관에서 공개하는 태조 어진은 고종 때인 1872년 만들어졌다. 1688년에 모사된 태조 어진을 원본 삼아 당대 최고 화가들이 그린 것이다. 가로·세로 150㎝, 218㎝ 크기다. 그림 속 태조는 임금의 평상복인 청색 곤룡포에 익선관을 쓰고 정면을 바라보고 앉아 있다. 현존하는 조선 왕들의 공식 어진 중 완전하게 남은 유일한 전신상이라 가치가 높다. 조선 시대 어진 가운데 처음 국보로 지정됐다.

전주 경기전에 어진을 봉안한 것은 1410년 무렵이다. 임진왜란 때 정읍 내장산 등으로 옮겨졌다가 1614년 경기전이 중건되자 전주로 왔다. 어진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어진 뒤에 놓였던 일월오봉도와 왕의 위엄을 높이기 위한 의장물인 용선, 봉선도를 함께 소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