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서울시민이 지출한 1인당 문화비가 평균 21만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2년보다 4만6000원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연간 문화·예술 관람 횟수도 평균 4.6회에서 7.2회로 1.5배 늘었다.
서울문화재단은 시민 1만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2년 주기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2018년 75.6%에서 2020년 63.1%, 2022년 69.1%, 2024년 76.1%로 코로나 때 떨어졌다가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6만5000원으로 지출액이 가장 많았고, 70대가 8만8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공연예술·전시 관람 비율은 65.2%로 영화 관람(47.9%)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로 영화관 관람은 줄어든 반면, 오프라인 기반 공연·전시는 대체 불가능하다는 특성과 코로나 이후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늘어난 점, 콘텐츠 다양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매체를 이용해 문화예술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한 경험은 81.5%로 2022년 대비 8.0%포인트 늘었다.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65.3%) 소비율이 가장 높았고 음원(44%), 웹툰·웹소설(25.7%)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5.7%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전시·공연·행사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관람료 지불 의향은 35.9%로 참여 의향보단 낮았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에선 외로움·사회고립 고위험군의 문화예술 활동을 처음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39%는 ‘외로움 고위험군’으로, 11.4%는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두 위험군에서 문화예술 관람 경험이 없는 비율은 각각 24.5%, 41.2%로 조사됐다. ‘문화예술 활동 참여 여부’에는 외로움 고위험군 52.1%,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 73.2%가 ‘없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