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웅 서울대 교수(가장 오른쪽)가 11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경기형 과학고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 1단계 예비 지정’ 공모에 부천, 성남, 시흥, 이천 등 4곳이 설립 지역으로 선정됐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과학고 예비지정 심사 공모에 신청한 12곳 중 부천, 성남, 시흥, 이천 등 4곳을 설립 지역으로 선정됐다.

과학고 설립 절차는 1단계 예비지정, 2단계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3단계 교육부장관 동의 요청을 거쳐 교육감 지정·고시로 이뤄진다.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신청한 부천은 부천고의 과학 관련 역량과 로봇 분야 특화 교육과정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부천고는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2016년부터 2025년까지 학생들이 수학·과학·정보 교과를 3년간 총 교과 이수 단위의 45% 이상 이수하고 있다. 이는 과학고의 이수 기준인 60%와 근접한 수준이다.

과학고로 전환 신청한 성남 분당고는 분당, 판교 지역의 IT 관련 기관과 연계한 특화 교육과정이 심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설을 희망한 시흥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연계한 바이오와 생명과학 관련 분야 특화 교육과정을 내세워 예비지정 지역으로 선정됐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이천은 반도체 관련 특화 교육과정과 시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예비지정 공모 심사는 위원장인 송진웅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를 포함한 과학고 교육과정과 학교 설립 분야 전문가인 외부 심사위원 7명이 진행했다. 위원들은 이들 지역이 낸 공모 신청서를 학교 설립, 학교 운영, 교육과정 등 크게 3가지 영역에서 심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심사결과 발표로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의 첫 발을 내딛었다”며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다양한 형태의 과학고를 설립하여 우리나라가 미래의 과학기술 분야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내년 1월 2단계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를 열고, 이후 3월 교육감의 지정·고시를 거쳐 최종 지정·고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반고 전환 과학고는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