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라고 밝힌 유튜버 A씨가 병원에 입원해 맨몸운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암투병중인 20대 대학생이 턱걸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온라인상에 울림을 주고 있다.

12일 유튜브 채널 ‘파워 POWER’에는 A씨의 운동 영상이 80여건 올라와있다. 자신을 ‘운동초보’라고 소개한 그는 2021년 2월부터 동네 놀이터나 집안에서 맨몸운동을 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초보라는 소개와는 달리 A씨는 건장한 체격으로 턱걸이 수십개를 거뜬하게 해낸다. 지난 9월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K맨몸운동 턱걸이 부문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고, 이전에 열린 여러 턱걸이 대회에서 1위를 기록했다.

건장해보이는 A씨는 사실 어린시절부터 암투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그는 작년 커뮤니티 채널에 올린 글을 통해 “7~8세 시기에 생겨난 암은 내가 성장함에 따라 같이 커졌고 지금까지도 완치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인가 작년에 수술한지 얼마 안돼 또 암이 재발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위해 여러차례 입원한 A씨는 환자복을 입은 채 병원에서 맨몸운동을 하는 영상을 공개해왔다.

지난달 25일에는 ‘저는 암환자입니다. 그런데 좀 많이 강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암 때문에 욱신거려서 잠을 못이뤘는데 병원으로 가는 길은 이상하리만치 편안했다. 평온함이 지속되길 바랐지만 야속하게도 병원에 도착하니 두려움이 엄습했다”며 “처음 수술 받을 때 정말 무서웠고, 10번째 때는 익숙해졌고 20번째가 넘어가니 다시 무서워졌다”고 했다.

지난 9월 광화문에서 열린 K맨몸운동 대회에서 A씨가 1위가 결정된 뒤에도 턱걸이를 계속하는 모습. /유튜브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을 인용한 그는 “그 두려움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며 2021년부터 지금까지 철봉 운동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쭉 보여줬다.

이어 “뼈가 변형되고 신경이 마비되고 어깨가 내려앉고 신체의 영구적인 손상을 입어도 도전을 계속했다”며 “단순히 도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자신을 믿고 항상 할 수 있다고 되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채널명은 단순히 힘만 뜻하지 않는다. 프랑스어 기원으로 ‘할 수 있다’는 뜻도 품고 있다”며 지난 9월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모습을 보여줬다. A씨는 경쟁 상대들의 포기로 1위가 결정된 뒤에도 몇차례 더 철봉 위로 몸을 끌어 올렸다. A씨의 도전에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영상은 조회수 3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암을 이겨내는 건 엄청난 일이다. 귀감이 돼주셔서 고맙다” “동기부여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껏 겪은 고민들이 초라해지는 순간이다” “불가능은 없다” 등의 반응과 함께 A씨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광화문에서 열린 K맨몸운동 대회에서 A씨가 턱걸이를 하고 있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