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스타벅스를 찾아 커피를 즐기던 90대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손녀가 그동안 할아버지를 반갑게 맞아준 직원들에게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를 대신 전했다.
최근 스타벅스 고객센터에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고객 A씨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젠틀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평일 오후 3시가 되면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에 방문해 에스프레소 한 잔과 물, 커피 사탕을 즐기셨다”며 “독립문역점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난 3월 말까지 매일 같이 방문하시던 할아버지에게 스타벅스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 곳이자, 삶의 낙이었다”고 운을 뗐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그런 A씨의 할아버지를 늘 반갑게 맞았다고 한다. 하루는 할아버지에게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에 카드를 등록해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A씨는 “이제 나도 스타벅스 앱을 쓸 수 있다고 자랑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다”고 추억했다.
A씨는 지난 4월 초 홀로 생전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스타벅스 카드를 들고 독립문역점을 찾았다. 할아버지 카드로 에스프레소를 주문한 A씨는 직원에게 “할아버지를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직원은 “당연히 알고 있다. 독립문역점 유명인사이시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곧 할아버지의 부고를 전해들은 직원들은 A씨와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따뜻한 위로와 케이크를 전달했고, 덕분에 텅 빈 마음이 채워졌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역시 우리 젠틀맨 할아버지라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다”며 “마지막까지도 ‘요 며칠 안 가서 스타벅스에서 나를 찾을텐데’라고 걱정하던 할아버지 말이 떠오른다. 할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질 때면 독립문역점을 찾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A씨는 최근 독립문역점이 국가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새단장을 했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하신 우리 젠틀맨 할아버지가 독립문역점에 애착을 가지셨던 것이 이러한 이유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할아버지를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