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경남의 김해에서 도로변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의 특별한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해시 소속 한 환경미화원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내덕동 한 도로변에서 시 환경미화원이 자신이 직접 고안한 작업용 햇빛 가리개를 몸에 장착한 채 거리 청소를 했다. 이 환경 미화원은 쓰레기통을 실은 자전거를 한손으로 끌고 다니며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길거리를 청소했다.
무더위 속 미화원 등에 달린 가리개는 특히 눈에 띄었다. 비교적 큰 양산을 끈을 달아 등 뒤에 고정해 폭염 속에서도 햇빛을 피하면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작업 효율을 높였다. 이 환경미화원은 “보잘것없이 만든 것이지만 무더위 속에서 햇빛을 피해 작업할 수 있고 비 오는 날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가만 서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데 거리 청소를 해야 하니”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주시는 분들의 복지가 더 좋아지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햇빛도 힘들지만 아스팔트 위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숨이 턱턱 막힌다”며 환경미화원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는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 있으니 조심하셨으면 좋겠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도 표현했다.
거리 노동자가 폭염을 피하기 위한 여러가지 제안도 나왔다. “일본에서는 자켓 안에 작은 선풍기 들어가 있던데 일본에서 작업하시는 분들한테 평가가 좋더라” “건설 현장에서 쓰는 얼음 조끼를 나라에서 지급해줘라” “우산이나 양산이 달린 모자도 있다” 등의 의견이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7월까지 5년간 환경미화원 280명이 사망하고 3만35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사례는 각각 230명과 2만9129명이었다. 연도별 사망자는 2019년 73명에서 2021년 40명으로 감소했으나 2022년 67명으로 오르고 2023년 7월까지 27명이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가 지속되고 있다.
2018년 1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 6개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공동으로 ‘환경미화원 작업안전 개선대책’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안전사고 발생 건수를 2017년 대비 90%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