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국내 홈페이지. /액트지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를 표방하는 국내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다만 한국석유공사 측은 해당 홈페이지는 액트지오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이번 프로젝트와는 아예 무관한 도메인이라고 밝혔다.

10일 구글에 액트지오 영문명 ‘Act-Geo’를 검색하면, 미국 사이트 이외에도 한국어가 지원되는 홈페이지가 추가로 나온다.

접속하면 가장 첫 화면에 한국어로 “동해 유전의 성공 확률은 대단히 높습니다” “액트지오는 대한민국 산유국 꿈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등장한다.

스크롤을 내리면, 액트지오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온다. “2016년 미국 휴스턴에 설립된 액트지오는 22국 31개 현장에서 지질 평가와 시추 사업에 참여했다. 미국의 아파치(Apache)사, 중국해양석유(CNOOC) 등 세계의 40여 개 유망 업체와 지질 평가 및 시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2015년에는 미 정유사 엑손모빌과 세계 최대 심해 석유·가스전으로 알려진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한다.

회사 소개 바로 오른쪽에는 주요 사업 영역으로 ‘지질평가’ ‘시추사업 자문’ ‘지질 분석 자문’ 등이라는 문구도 있다.

하단에는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두고 액트지오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밝힌 입장 등에 대한 기사 스크랩이 첨부됐다.

액트지오 한국어 지원 홈페이지는 아직까진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포털을 통해선 검색되지는 않는다.

액트지오가 국내 홈페이지를 개설한 건 회사 전문성에 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해당 사이트는 액트지오가 제작한 홈페이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홈페이지는 액트지오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며 “액트지오는 공식 홈페이지 외에 한국 도메인은 따로 개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액트지오 국내 버전을 표방하는 사이트 하단에 ‘이 사이트 도메인을 판매하고 있다’는 취지의 문구가 적혀있는 점을 미뤄볼 때, 프로젝트와 관계없는 제삼자가 사이트 판매 등의 목적을 위해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앞서 일각에선 액트지오 본사의 미국 주소가 텍사스 휴스턴의 한 가정집이라는 주장 등과 함께 전문성에 대한 의혹이 나왔다. 이와 관련, 아브레우 고문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본사 주소지가 제 자택이 맞다”면서도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서 컨설턴트의 기반이 되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규모 컨설팅 업체가 대형 프로젝트 분석에 나서는 것이 이 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석유 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해당 전문가들이 흩어져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액트지오는 세계 곳곳에 지구과학 전문가(뉴질랜드), 지진파 가공 그룹(브라질), 지구화학 전문가(멕시코), 저류층 모델링 전문가(스위스) 등의 인재풀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