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영화 ‘짜장면 고맙습니다’로 전 세계 영화제 81관왕에 올랐던 신성훈(40) 감독이 이틀째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신 감독이 ‘혼자 떠난다’는 식의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고 사라졌다며 그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소속사 라이트컬처하우스는 4일 “신 감독이 평소 직원들에게 ‘하루하루 천국과 지옥을 가는 듯한 인생을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많다. 그 상처 또한 하소연하기 쉽지 않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휴대전화가 꺼져 있던 적이 거의 없는데 너무 걱정되고 찾을 방법이 없어 언론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신 감독의 영화 ‘짜장면 고맙습니다’는 지난달 31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왓챠에서 공개돼 약 2년 만에 대중과 만났다. 장애인 연인의 서툴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이에 소속사는 “어렵게 세계적인 작은 거장이 되셨는데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했다.
신 감독은 과거 가수로 데뷔해 여러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연예계 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2022년 ‘짜장면 고맙습니다’를 연출해 그해 10월부터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81관왕을 휩쓸었다. 그러나 이후 공동 연출자로 이름을 올린 박영혜 감독과 수입 배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으며 활동을 중단했었다.
당시 신 감독은 “서로 극심한 의견 차이로 추후 활동을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작년 2월에는 극적으로 화해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박 감독님은 제게 엄마 같은 존재”라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