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휴지를 줍는 것처럼 가는 길에 휴지를 몇 개 주웠는데...그거 때문에 잡은 거 같아요. 하하.”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최정(37)이 친 KBO 통산 개인 최다 홈런 468호 홈런볼을 주운 주인공은 서울 서대문구 주민이자 KIA 타이거스 팬인 회사원 강성구(38)씨다.
강씨는 원래 서울 주민이지만, 회사 프로젝트차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에서 일하고 있었다. 강씨는 “회사 선배가 사직에 야구 경기가 있냐고 물어봐서 확인하던 차에 최정 선수가 홈런 신기록을 앞둔 걸 보고 사직구장에 왔다”며 “야구하는 지인이 최정 홈런볼을 잡으려면 (좌측 외야) 광고판 아래 잡으라고 조언해줬고 최정 선수 홈런 방향을 보니 그쪽이 맞을 거 같아 양 옆이 비어있는 좌석을 잡았다”고 했다. 사회인 야구단에서 야구를 즐기는 강씨는 마침 야구단 내 포지션도 좌익수라고 한다.
기록에 앞서 SSG 측은 홈런볼을 최정 선수에게 전하기 위해 홈런볼을 잡은 관객에게 경품을 내걸었다. 홈런볼을 구단 측에 기증할 경우 스타벅스 1년 무료 이용권을 시작으로 2024~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와 최정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두 장을 주기로 했다. 더불어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과 SSG 상품권 50만원까지 걸렸다.
강씨는 홈런볼 개인 소장과 구단 기증 중에서 구단에 기증하기로 선뜻 결정했다. 강씨는 “스타벅스 1년 이용권을 보고 고민없이 결정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홈런볼은 SSG 구단을 통해 최정 선수에게 전달됐다.
KIA 팬인 강씨는 현장 기자들에게 “올해 우승은 KIA”라고 망설임 없이 외치며 변함없는 팬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친동생은 SSG팬이자 최정 선수의 열렬한 팬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KIA 김도영이 최정 선수만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