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승무원과 승객들. /연합뉴스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외국인 승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기 기내에서 네팔인 승객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는 이륙한지 몇 시간이 지난 후 갑자기 사지가 뻣뻣해지는 등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증상을 보였다. 당시 스낵을 서비스 중이던 박동진 승무원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동료 승무원들에게 비상 상황임을 알렸다.

승무원들은 A씨의 맥박과 혈압을 확인한 후 다른 승객들의 협조를 얻어 그를 좌석에 눕혔다.

승무원들은 기내에 있는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이에 승무원들은 대한항공 ‘24시간 지상응급의료체계’에 따라 국내 의료진의 조언을 받으며 직접 응급 처치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네팔인 간호사 승객 등 주변 승객들도 힘을 보탰다.

A씨는 응급 처치를 시작한 후 약 1시간 뒤에 의식을 되찾았다. 착륙 후엔 지상에서 대기 중인 의료진에 안전하게 인계됐다.

대한항공은 평소 이 같은 기내 응급 상황에 대비해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연 1회 정기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