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민도 올 상반기 중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5일 고양시와 ‘서울시·고양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양시는 인천, 경기 김포·군포·과천에 이어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하는 5번째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양시는 인구 100만명으로 서울을 오가는 통근자가 하루 15만명에 달한다”며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우선 서울·고양 간 지하철 노선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지하철 3호선(일산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에서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역을 기준으로 고양시에 있는 26개 역이 포함된다.
다만 경기도 광역 버스는 기후동행카드 도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도와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고양을 오가는 서울 시내버스 20개 노선은 지금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2000원에 서울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권이다. 지난 1월 출시한 이후 24일까지 총 82만장이 판매됐다. 하루 이용자는 평일 기준 약 46만명이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의 이용 범위와 혜택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작년 12월 김포시와 협약으로, 오는 30일부터는 김포골드라인 경전철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월 5만8000원짜리 청년(19~34세) 전용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했는데,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월 3만원 수준의 노인 전용 기후동행카드 도입도 검토 중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지하철 요금은 무료이지만 버스는 할인 혜택이 없는 상태다.
한편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에게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 입장료를 면제해 주는 것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시립과학관은 최대 50% 깎아줄 예정이다. 기후동행카드의 기능을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문화·여가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