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MZ세대가 정작 친환경 활동에는 기성세대보다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우도 해안가에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 컵.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자 우도에선 2022년 8월부터 카페 11곳이 자발적으로 다회용 컵 보증금제를 도입,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실험에 나섰다. /허재성 객원기자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11일 발표한 ‘세대별 사회 안전 및 환경 의식’ 분석 결과에 따르면 M세대(1980~1994년생)와 Z세대(1995~2005년생)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모든 활동에서 X세대(1964~1979년생),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에 비해 노력이 부족했다.

M세대와 Z세대 중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68.3%, 64.9%로 X세대(77.3%)와 베이비붐 세대(81.5%)보다 10~16%포인트가량 낮았다. M세대와 Z세대 중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거나 사용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46.5%, 44.8%에 그쳤다. 반면 X세대(54.7%)와 베이비붐 세대(55.8%)는 절반 넘게 친환경 제품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이 밖에 MZ세대는 재활용품 분리 배출, 음식 쓰레기 줄이기, 합성 세제 사용 줄이기 등에서도 기성세대보다 신경을 덜 쓰고 있었다.

박시내 경인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은 “MZ세대는 일자리나 주거 불안 등 눈앞에 닥친 경제적 문제가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것”이라며 “반면 기성세대는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 환경 문제를 신경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M세대와 Z세대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안한 요인으로 ‘범죄’를 꼽은 비율이 각각 17.6%, 18.9%로 다른 세대에 비해 5~10%포인트가량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