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천원의 식사(천식)’ 사업의 모금을 위해 학생회관에 키오스크 모금함을 설치하는 등 ‘천원의 식샤’ 모금 사업을 추진했던 서울대가 이번엔 기부자들의 이름을 새긴 ‘아너월(Wall of Honor)’을 만든다. 단돈 1000원만 내도 이름을 새겨준다는 방침으로 서울대는 이를 통해 기부의 선순환과 일상화에 힘쓸 계획이다.
서울대는 오는 3월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1층 식당 내부에 아너월을 조성한다. 아너월에는 ‘천원의 식샤’에 참여한 서울대 총장부터 교수진, 교원, 학생들 이름이 적힐 예정이다. 기존에는 고액 기부자인 경우에만 이처럼 현판에 이름을 새겨 예우했었는데, 이번 아너월에는 ‘천원의 식샤’ 모금 최저금액인 1000원만 낸 소액기부자들의 이름도 적어준다고 한다. 서울대는 지난해 9월 모금 사업 ‘천원의 식샤’를 진행했는데 총장, 교육부총장, 단과대 학장단, 총학 등 주요 교내인사 100여명이 참여해 하루만에 617만원이 모였다. 그 이후에도 다양한 학생들이 소액기부에 참여했다.
이 사업을 관장하는 서울대 발전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아너월은 큰 천에 기부 참여자 이름을 프린트해 학생회관 1층 식당 내부의 한쪽 벽면을 덮는 방식으로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식당 이용객들이 아너월을 수시로 보며 기부 의지를 다지고 자연스럽게 소액기부에 참여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이번 아너월 설치 이후 ‘천원의 식샤’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름도 3개월 단위로 추가 기재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대는 아너월을 시작으로 학내외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소액기부 창구를 늘려가며 기부 접근성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천원의 식샤’와 관정도서관 소액기부 키오스크를 전례로 삼아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방문객도 많이 오가는 ‘샤’ 모양의 정문 앞에 소액기부 키오스크나 네컷 사진관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준환 서울대 발전재단 이사는 “‘아너월’ 설치를 시작으로 학내외 ‘기부 일상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쓸 예정”이라면서 “온라인으로는 기부 프로그램을 재밌게 홍보하고, 오프라인 환경에서는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부 순환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