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이강인이 함께 찍은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후배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부탁하자 네티즌들은 “역시 캡틴”이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손흥민의 소셜미디어 입장문에는 4만 9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손흥민의 통큰 행보를 칭찬하는 내용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대표팀 후배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의 불화설이 불거졌을 때도 오히려 “김민재가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며 두둔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손흥민 소셜미디어에 “인성이 월클(월드클래스)이다” “캡틴 쏜의 품격이다” “이 형은 사랑할 수밖에 없다” “역시 캡틴 손! 강인이도 파이팅” “(손흥민이 모델인)OO커피 먹었다” 등의 댓글을 달며 환호했다.

비판 여론으로 일부 광고의 모델 계약이 연장되지 않는 등 궁지에 몰렸던 이강인도 기사회생했다.

이날 이강인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과문에도 댓글이 2만5000개 이상 달렸다. 여전히 이강인에 분노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용서하자는 네티즌들도 상당수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3월에는 대표팀 후배 김민재와 불화설에 휩싸였었다. 당시 김민재는 손흥민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자신을 저격한 글이라고 착각해 손흥민을 언팔로우했었다. 이후 김민재는 “생각이 짧았었다”고 사과했다.

손흥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민재도 충분히 오해할 상황이었다고 본다”며 “민재가 앞으로 더 좋은 축구 선수이자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를 했다고 알리면서 다른 대표팀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한 명씩 연락해 사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