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갈 협박을 당했다며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씨를 고소한 가운데, 김하성 측 법률 대리인은 8일 입장문을 내고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추가 고소를 진행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임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술만 먹으면 상습적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임씨 측 변호인은 김하성에게 폭행당했을 때의 모습이라며 턱과 목, 배 등에 상처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하성 측은 “상대 선수가 허위 사실과 조작된 증거 사진 등을 언론에 제보해 김하성 선수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 추가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가해 행위가 계속되면 묵과하지 않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또 “상대 선수는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며 허위 내용을 고소하면 무고의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했다.
상습적으로 임씨를 폭행했다는 내용에 대해 김하성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상대 선수는 김하성 선수가 군인 신분인 점을 이용해 그를 협박하고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김하성 선수는 상대 선수가 자신에게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행위 등을 일체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하성 측은 “임씨가 계속해서 연락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복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합의 위반에 따른 위약벌 등을 청구하는 민사소송과 가압류도 진행했다고 했다.
앞서 김하성은 국내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 선수 임씨에 대해 공갈, 공갈미수 혐의로 지난달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하성은 지난 2021년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씨와 몸싸움을 벌인 뒤, 임씨로부터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받았다고 했다. 이후에도 지속해서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하성은 지난 6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김하성 측은 “그간의 피해 내용에 대해 상세히 진술했고, 수사기관과 법원의 판단을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하성과 임씨는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선후배 사이다. 김하성은 2014년 입단했고, 투수 출신인 임씨는 2015년 입단했다. 임씨는 KBO리그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고, 이후 김하성과 사적으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