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로 붐비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승강장 /뉴스1

출근길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에서 ‘흉기 난동’ 오인 신고가 접수되며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놀란 승객들이 열차에서 서둘러 하차하는 과정에서 5명이 다쳤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6일 오전 8시 23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에서 시청역 방향으로 가던 전동차 안에서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고 도망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119에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있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보니 흉기 난동을 벌인 사람은 없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소동은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중 한 명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해당 승객이) 다른 승객이 가지고 있던 물건을 흉기로 착각해 소리를 지른 것 같다”며 “해당 열차 칸 등을 확인했을 때 오해 소지의 물건을 지닌 승객은 없었다”고 했다.

출근길 혼잡한 전동차 안에서 소란이 발생하자, 놀란 승객들이 을지로4가역에서 앞다퉈 하차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뒤엉키며 5명이 다쳤다. 이중 1명은 얼굴이 찢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승객들은 발목이 접질리는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잇따른 ‘흉기 난동’ 탓에, 열차 안에서 소란이 빚어지는 경우 승객들이 이를 ‘흉기 난동’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용산역에서 노량진역 방향으로 달리던 전동차 안에서 한 여성이 가방에서 물건을 꺼내 던지는 등 소란을 벌이자, 주변 승객들이 이를 흉기 난동으로 오인해 다른 칸으로 급하게 대피하면서 승객 5명이 넘어져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