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이 25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기 위해 관악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7일 대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 산책로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피의자 최윤종(30)이 8년 전 부대 전입 한 달 여 만에 소총을 들고 탈영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최윤종의 이름과 머그샷이 공개된 후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윤종과 같은 중대에서 생활했다는 네티즌의 경험담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윤종은 유격훈련 하기 싫다고 아픈 척 연기하고, 군병원에 있는 오락실 가서 혼자 동전 잔뜩 깔아두고 부대 복귀할 때까지 거기서 죽치고 게임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윤종이 탈영을 해 영창에 간 적이 있다고 했다.

최윤종이 과거 탈영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MBC와 경찰 등에 따르면 2015년 강원 영월에서 혹한기 훈련 중 탈영한 육군 이병이 최윤종이었다.

2015년 탈영 후 붙잡힌 최윤종의 모습. /MBC

당시 보도를 보면, 최윤종은 2014년 11월 말 입대해 이듬해 1월 강원 원주시의 한 부대로 전입했다. 최윤종은 당시에도 부대에서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관심병사였다.

최윤종은 전입 한 달 여 만에 영월군 등지에서 이뤄진 혹한기 훈련에 참여했는데,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소총을 들고 그대로 사라졌다. 다행히 실탄은 들어 있지 않았고, 그는 소총을 산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최윤종이 탈영을 계획했던 정황도 나왔다. 검거 당시 현금 10만원 정도를 갖고 있었던 그는 옷을 사서 갈아입으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월의 의류상설매장에서 군복을 갈아입던 최윤종은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의류매장 업주의 신고로 탈영 2시간 만에 경찰에게 붙잡혔다.

당시 최윤종은 MBC에 “제가 군대 체질이 아닌 것 같다”고 탈영 이유를 밝혔다. 최윤종의 군대 선임은 “(간부들이) 괜히 쟤한테 말 걸어서 문제가 생기면 저희도 영창 보낸다고 할 정도였다”며 그가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최윤종은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생태공원과 연결된 목골산 등산로에서 피해자 A씨를 성폭행하며 무차별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최윤종은 지난 4월 구입한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