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BJ아영의 유족이 부검에 동의함에 따라 사인 규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조만간 BJ아영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당초 캄보디아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유족은 조속히 장례 절차를 마무리하자면서 부검을 반대했다.
유족은 현지 경찰과 한국대사관 측의 설득 끝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유족분들이 어렵게 결정을 해주셨다”며 “캄보디아 경찰이 부검 일정을 알려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아영은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 버려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 유기 등 혐의로 병원을 운영하는 중국인 부부를 검거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을 둘러싼 천에 묻어있는 지문을 감식,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 붙잡은 뒤 진료 과정의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해왔다.
중국인 부부는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아영이 치료받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자 시신을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아영은 이달 2일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지난 13일 중국인 부부를 ‘고문을 동반한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현지 매체는 아영의 생전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화면 속 아영은 검은색 반팔 티셔츠와 운동복 바지를 입고 혼자 병원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옷차림은 사건 현장에서 수거된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