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부터 서울 지하철 일부 역에서 경로 우대용 카드를 게이트에 찍으면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음성이 나온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측은 음성 송출을 통해 지하철 무임승차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15일부터 해당 음성 안내 송출 사업을 시범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범사업 대상역은 서울역, 강남역, 신도림역, 광화문역, 고속터미널역, 혜화역, 까치산역, 응암역, 가산디지털단지역, 암사역 등 승하차 인원이 많은 10개 역이다.
현재는 우대용 카드를 게이트에 태그할 경우, 게이트 LED에 권종별로 색상만 표시돼 부정승차 여부를 역무원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음성 송출이 되면 본인은 물론 주변 시민도 경로 우대 대상자인지 쉽게 알 수 있어 부정 승차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서울교통공사는 보고있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제318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도시교통실 업무보고에서 이병윤 의원이 제안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적발된 지하철 부정승차는 총 17만3295건이다. 이 중 우대용카드 부정 사용 적발 사례는 12만444건으로 전체의 69.5%에 이른다. 특히 코로나에 따른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이후 2022년 우대용카드 부정승차 건수는 4만6083건으로 전체 부정승자 비중이 77.5%로 8% 증가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우대용카드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서울/경기 어르신 교통카드·경로우대용 1회용 카드·외국인 영주권자 경로우대용카드에 한하여 3개월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부정승차 저감효과와 시민호응도, 민원발생 빈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빠르면 올해 내로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송출음의 내용이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이 들지 않는다면, 시민들도 호응도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정승차를 줄여 서울교통공사의 적자운영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