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피해자 A씨 납치·살해를 의뢰한 혐의로 유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구속된 주범 이경우(36)에게 착수금 명목의 돈을 건넸다. 경찰은 유씨와 부인 황모씨가 지난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이경우에게 4000만원을 줬고, 범행 직후에도 접촉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5일 경기 용인의 한 백화점에서 유씨를 체포했다. 이경우는 범행 직후인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두 차례 유씨를 만나 6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변호인은 “범행 전 이경우에게 준 4000만원 중 3500만원은 2021년 변제 기간 5년과 이자율 2%로 빌려준 돈이고, 범행 후 이경우가 요구한 6000만원도 주지 않았다”고 했었다. 경찰은 유씨와 부인 황씨 부부 외에도 이번 사건의 추가 배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가상화폐(코인)인 ‘퓨리에버 코인’을 두고 얽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퓨리에버 코인 시세 조작을 밝혀내겠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었고, 이에 압박을 느낀 황·유 부부가 A씨 납치·살해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피해자 A씨의 측근은 “지난 2020년 12월 황씨가 퓨리에버 코인 시세 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며 A씨가 이를 밝혀내다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일선 경찰서에 이들의 코인 시세 조작 관련 사건 재수사를 명령한 상태다. 2021년 2월 황·유 부부가 이경우와 A씨를 비롯한 투자자 18명에게 코인을 강취당했는데, 경찰은 이번 납치·살해 사건과 당시 사건의 연관성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