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복에 태극기를 패용한 국군 장병들. /국방부 제공

올해부터 병사 월급이 병사 기준 100만원으로 크게 오르자 초급간부의 불만이 터졌다. 해군에서 복무하는 하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기본급만으론 살기 힘들다”고 한탄했다.

21일 1호봉 하사 A씨는 군 관련 커뮤니티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지난해 12월과 이달 급여명세서를 공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A씨는 “지난해보다 올해 봉급과 직급보조비를 합쳐 약 8만2000원 올라 170만원 정도 지급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격오지에서 근무하여 영외 급식 수당을 제하고 수당이 들어오는데, 초과근무를 안 하면 너무 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급여명세서를 보면 A씨의 이달 봉급은 177만원이다. 여기에 정근가산금과 직급보조비를 더한 총 급여는 195만원 가량으로, 세금 등을 공제하면 A씨가 받는 실수령액은 약 169만원이다. 다만 같은 1호봉 하사라도 소속된 군이나 보직 등에 따라 급여는 달라질 수 있다.

A씨는 “앞으로 몇 년 뒤면 병장이 저보다 더 많이 받을 텐데 초급간부들은 언제쯤 현실적인 월급이 될 수 있을지 미래를 바라보고 복무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하사의 기본급과 수당을 포함한 월 평균 수령액은 관련 법령에 의거 세전, 세후 모두 최저임금과 병 봉급보다 높다는 입장이다. 또 A씨가 공개한 급여명세서는 매월 10일에 지급되는 기본급과 일부 수당만 포함돼 있으며 25일 추가 지급되는 시간외근무수당과 기타수당 등이 제외돼 실제 지급액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방부 관계자는 “하사를 포함한 초급간부의 급여 인상은 ‘직업군인의 처우개선과 초급간부 근무여건 개선’ 국정과제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군 소속 1호봉 하사가 공개한 지난해 1월과 올해 2월 급여명세서./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앞서 국방부는 올해부터 병사 월급을 대폭 인상하고 동원 훈련 참가 예비군에 대한 보상 금액도 작년보다 2만원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7만6100원이었던 현역 병장 월급이 올 1월부터 100만원으로 47.9% 증액됐다. 상병은 61만200원에서 80만원으로, 일병은 55만2100원에서 68만원으로, 이병은 51만100원에서 60만원으로 올랐다.

국방부는 “계급별 봉급은 숙련도, 임무 난이도 등을 고려해 계급이 상향될수록 인상금액이 커지도록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부는 매해 병사 월급을 인상하겠다고 밝혀 병사와 초급간부의 월급 차이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병장 기준 월급은 내년 125만원, 2025년 150만원으로 오른다.

이에 더해 병사들은 자산형성프로그램(내일준비적금)을 통해 매월 정부지원금도 받는다. 내일준비적금은 지난해 14만1000원에서 올해 30만원으로 올랐고, 2024년 40만원, 2025년 55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고됐다. 월급과 자산형성프로그램 지원을 더하면 2025년 병장은 사실상 205만원의 월급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