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화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챗GPT에 신년사를 쓰게 했더니 그럴 듯했다고 언급해 더 관심을 받았다.
아이폰 시리, 갤럭시 빅스비 등 이미 운영 중인 AI 서비스가 있지만 챗GPT가 더 주목받는 이유와 관련 전문가는 “일반 사용자들이 아주 쉽게 서비스처럼 쓸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김덕진 미래사회 IT연구소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기존에 쓰고 있는 것들(시리, 빅스비 등)은 질문과 답이 정해져 있다. 사전처럼 정해져 있는 건 정답을 잘 얘기할 수 있는데 조금 달라지면 대답을 못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챗GPT는 그냥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그냥 다 알려준다. 그 다음에 우리가 마치 짧은 글 짓기나 그 다음 단어가 나오는 걸 퀴즈를 풀듯 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예컨대 기존 AI는 ‘대한민국의 수도가 어디냐’는 질문 속 ‘대한민국’ ‘수도’ 등의 개념과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학습해 ‘서울’이라고 알려주는 방식이라면, 챗GPT는 누군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가서 놀았다’는 내용을 학습해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라는 답변을 도출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I 연구는 예전보다 접근하기 쉬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약간의 코딩이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챗GPT는 그냥 채팅 사이트에서 같이 들어가서 대화를 하면 대화의 내용들이 쉽게 나오니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챗GPT는 미국의 AI 연구회사 오픈AI가 개발했다. 김 소장은 “처음 투자자 중에 일론 머스크(테슬라 창업자)가 같이 있었다. 머스크가 오픈AI를 만들었던 이유가 인공지능 자체가 너무나 발전이 되면 힘이 세질 거니까 누구나 기술을 쓸 수 있게 오픈하겠다는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며 “오픈AI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주 큰 투자를 받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는 서비스에 녹아들거나 아니면 서비스를 곧 유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챗GPT가) 얼마나 인기가 있냐면 40일 만에 회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인스타그램이 1000만 회원을 돌파하는 데 약 355일, 거의 1년 걸렸다”며 “미국 사람들이 많이 들어올 시간에는 접속도 잘 안 될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고 했다.
일각에선 챗GPT가 공상과학 영화 소재처럼 미래에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AI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걸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 학습 방식이 2가지인데, 우선 수많은 데이터를 갖고 대답을 낸다. 그 다음에 이게 맞다, 틀리다는 사람이 얘기를 해준다”며 “강화학습으로 학습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은) 정보를 많이 가져다 주는 인턴사원이다. 컴펌(최종 확인)은 내가 해야 된다”며 “효율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