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북 익산시 부시장이 술에 취한 채 출동한 경찰관에 자신의 직위를 밝히며 관할 경찰서장을 거론하고 있다. /KBS전북

전북 익산시 부시장이 술에 취한 채 택시 기사와 시비가 벌어지자 출동한 경찰관에게 자신의 직위를 밝히며 관할 경찰서장까지 거론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일 새벽 경찰은 익산시 한 아파트 단지에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택시 안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승객이 택시에서 내린 뒤에도 말다툼이 계속되자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이 택시를 보낸 뒤 이 승객은 “나 익산시 부시장이고, 근데 내가 책잡힐 일은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또 “자네 서장 누구야? 내가 전화하겠다”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실제로 익산시 오모 부시장으로 확인됐다. 오 부시장은 당일 직원들과 회식에서 술을 마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 부시장은 언론에 “신분을 밝히고 경찰서장이 누구냐고 물은 건 객관적으로 처리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술을 마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사실인 것 같다”며 “시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산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시장 존재를 뉴스를 보고 알게 됐다. 경찰서장 아셔서 뭘 어쩌시려고 한 건지 창피하다” “영화 속 최민식인 줄 알았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