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씨가 11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씨가 “차별금지법에 대해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그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하씨는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날 민주당 지도부와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시작하자마자부터 밝은 분위기였고 좋은 분위기였다”며 이같이 답했다.

하씨는 “차별금지법 하면 성소수자, 이렇게 찍고 넘어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또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아동성애자나 성도착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부여해주기 때문에 절대로 안 된다는 반대 의견들이 있더라”고 세간의 오해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그건(아동성애자나 성도착증) 범죄지 자유를 주는 게 아니다”며 “잘못된 생각들은 헌법이 용인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면 안 된다고 사람들을 현혹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하씨는 차별금지법이란 비정규직, 이주 여성들, 노약자, 장애인 등 배려가 필요한 이들을 보호해주기 위한 법이라며 성소수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성생활은 개인적인 얘기고, 아동성애자는 범죄지 절대로 차별금지법에 들어가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주장하는 분들은 머릿속이 제대로 되신 분인지 병원 가서 상담 좀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씨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면담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씨는 지난달 말 여야 지도부에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면담을 요청했으며 민주당만 응했다. 하씨는 “개인적으로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 자리에 오르기 전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는데 면담을 안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이 대표에게도 면담 요청을 드렸는데 (대화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