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 갤러리’에 탈모를 고백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인증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대학생 때부터 M자 탈모를 겪었다”고 털어놨고 박주민 의원은 “모두(毛頭)들 행복하세요”라고 남겼다. 김윤덕 의원은 “저는 이미 심었다”며 모발이식 수술 흔적이 남은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김남국 의원은 4일 탈모갤러리에 “저도 대학생 때부터 M자 탈모가 심하게 진행돼 프로페시아를 먹었던 경험이 있어 탈모인의 한 사람”이라며 “저 같은 경우는 대학생 때, 한 3개월 정도 먹다 부작용이 생기는 것 같아 복약을 포기했었다”라고 적었다.
그는 “복약을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또 다른 이유는 사실 비싼 약값 때문이었다”라며 “학생 신분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가격이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공부하는 동안에는 검은콩으로 버티다가 돈 벌면 다시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안 먹고 버티고 있다. 그래서인지 느낌상 M자 탈모가 좌우 비대칭으로 약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냥 운명처럼 생각한다”며 “탈모 정책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한다. 좋은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탈모인으로서 겪는 구체적인 의견들을 모아달라”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5일 자신의 넓은 이마가 드러난 영상 캡처 사진을 탈모 갤러리에 올렸다. 사진에는 ‘가발 벗은 지 두달 됐다’는 자막이 붙었고 머리가 벗겨진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합성됐다. 그러면서 모니터 화면에 탈모 갤러리 사이트를 띄운 셀카를 찍어 올리고 “박주민인 척하는 것 같다고 하셔서 인증샷 올린다. 저 맞다. 모두(毛頭)들 행복한 하루되세요”라고 적었다.
김윤덕 의원은 유튜브 영상 링크를 탈모 갤러리 게시판에 올렸다. 이 후보가 “나의 머리를 위해”라고 말하는 영상 뒤에, 모발이식 수술 흔적이 남은 자신의 이마 부근을 촬영한 영상을 붙이고 “저는 이미 심었다”며 “이재명을 반드시 청와대에 심읍시다”라고 말한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일 청년선거대책위원회로부터 ‘리스너 프로젝트’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이 중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탈모 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후보 지지 선언이 연이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