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임신 중인 가수 이지혜가 코로나 백신 접종 소식을 전한 뒤 시달려야 했던 악성 댓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지혜는 2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임산부 백신 접종에 대해서)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저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고 너무 두렵고 걱정된다. 하지만 직업 자체가 마스크를 벗고 녹화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 ‘녹화를 하지 말지’라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그건 약속이잖나. 백신은 각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며 “절대 선동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댓글 보고 충격받았다. 정치색도 전혀 없고 저는 무색이다. 그렇게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앞서 이지혜는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에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완료를 인증하며 “임신부도 백신. 맞아도, 안 맞아도 무서우니까 저는 맞는 걸로”라는 글을 썼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이 ‘정치색을 드러낸 것’이라는 취지의 악성 댓글을 달았고, 이지혜는 이날 영상을 통해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혜는 백신 접종 직전 촬영한 영상에서도 “(예비 엄마들이) 고민 많이 하시면서 제 영상을 보실 것 같은데, 임신 초기까지는 꼭 선생님과 상의하고 맞으시라”고 당부하며 “임산부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 일반인보다 6~8배 위험하다는 말이 있더라. 그래서 저는 일단 맞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접종을 마친 후 몸 상태에 대해서도 시간별로 설명했다. 이지혜는 “생각보다 안 아프다. 일단 별 이상이 없는지 지켜보겠다”며 접종 소감을 전했다. 이어 2시간 후 “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임신을 해서 그런지, 백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명치가 답답하긴 하다”고 했다.
접종 3시간 후에는 “약간 졸리고 피곤하면서 팔에 힘이 없다. 자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튿날 역시 “약간 피곤하고 팔이 뻐근한 거 말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며 “며칠 더 지켜봐야겠지만 걱정한 거에 비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백신 접종은 지난 18일부터 시작됐다. 임신부는 코로나 감염 시 위중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이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에 걸린 임신부의 위중증률은 같은 연령대 여성의 6배 수준이며, 조산이나 저체중아 분만 등 임신 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부는 백신 접종 전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해야 하고 접종 후에도 건강 상태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12주 이내 초기 임신부라면 접종 전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는 것이 좋다. 이날 기준 임신부 누적 1차 접종자는 914명이다. 전날까지 접종을 예약한 임신부는 3200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