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조선DB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아이들의 문제점을 족집게처럼 해결해주며 ‘국민 육아 멘토’로 불린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가 고가 상담료 논란에 휩싸였다. 오 박사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 인기강사’의 면모를 가진 이들의 상담료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오 박사의 상담 비용은 10분당 9만원이다. 시간당으로 따지면 한 시간에 54만원, 2시간이면 108만원인 셈이다. 이마저도 예약이 쉽지 않다고 한다. 오 박사는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이자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및 학습발달연구소 원장, 오은영 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려견 교육 중인 강형욱 훈련사. /KBS

오 박사와 비슷하게 문제가 있는 반려견들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개통령’으로 불린 강형욱 훈련사의 수강료는 어떨까. 그가 운영하는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영상이 아닌 강 훈련사와 직접 만나기 위해서는 ‘365일 집중 솔루션’을 신청해야 한다. 가격은 할인가 299만원으로, 1년 동안 교육 영상을 수강할 수 있으며 강 훈련사와 1대 1로 한 번 교습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가격으로는 한 회당 150만원 상당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한문철 변호사. /조선DB

1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문철 변호사는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로 통한다. 자신의 이름을 건 ‘한문철의 블랙박스’ 프로그램을 다양한 방송사에서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한 변호사가 운영하는 스스로닷컴은 수임료를 착수금 200만원에 의뢰인이 받게 되는 금액 중 사망사고는 7%, 부상사고는 10%로 측정했다. 단, 면책이나 보험금 사건은 난이도에 따라 수임료를 달리 정한다. 이 밖에 소장제출 시 필요한 비용 등이 추가될 수 있다.

◇“형편 어려운 사람은 상담도 못 받나” vs “가장 값진 81만원”

일부 유튜버는 오 박사의 병원 상담비가 지나치게 고가라며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형편이 어려운 엄마들은 오 박사를 만날 수조차 없는 것이냐”며 비판에 동조했다.

반면 오 박사에게 상담을 받았다고 밝힌 네티즌은 “첫 번째 상담에서 90분에 81만원을 지불했고,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값진 81만원이었다”고 반박했다. 아이가 1년 동안 치료를 받았음에도 차도가 없어 힘들어하던 와중에 석 달을 기다려 오 박사와 상담했다는 그는 “내가 알고 있는 아이 모습들이 퍼즐 한 조각이었다면 (오 박사는) 그걸 전체적으로 맞춰서 그림을 보여주시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용 논란이 어떤 연유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센터를 돌며 지불한 치료비와 검사비, 그런데도 차도가 없어 생업을 포기할 뻔했던 기회비용이 있다”며 “이를 생각하면 그날의 81만원은 여전히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게 쓴 돈이었다”고 평했다. 이 글을 본 이들은 “아이가 나아질 수 있다면 부모에게 상담료는 아깝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