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면서도 언제나 꼿꼿함을 잃지 않고 있다. 얼마전에는 정의기억연대 등 위안부 관련 단체의 문제점을 제기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용사’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용수(92)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선일보DB

그런 용기와 신념의 소유자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 달서구에 있는 39.6㎡(12평) 정도의 좁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20년 넘게 거주하고 있는 공공임대아파트다.

방이 1개와 거실이 전부다. 그런 탓에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가 보살펴 주기 위해 찾아오지만 집이 좁은 탓에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이용수 할머니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손님 맞이도 어렵다.

이용수 할머니의 거처가 현재보다 훨씬 더 넓은 곳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태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주거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금까지 관련 조례에서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보조비·사망 조의금·명절 위문금 지원과 기념사업을 하는 사항만 담겨 있었다.

김성태 시의원이 발의안 관련 조례 개정안에는 위안부 피해자의 생활안정 지원을 위한 주거공간 내용도 담겨 있다. 대구에서는 현재 생존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이용수 할머니 혼자다. 따라서 이 조례 개정안은 이용수 할머니를 겨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개정안은 최근 해당 상임위원회인 문화복지위원회를 통과했으며, 18일 열리는 본회의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대구시도 개정안 통과를 전제로 내년도 본예산 편성과 함께 새 주거지를 물색하고 있다. 새 주거지는 현재보다 2배 정도 더 넒은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방 3개에 82.5㎡~99㎡ 정도 규모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는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관련 역사관인 희움역사관이 있는 중구를 중심으로 거주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이셔서 이 일대에 전월세에 적당 규모의 아파트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초에는 이용수 할머니는 좁은 아파트에서 그보다 넓은 곳으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