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소녀상 인근에서 열린 제1457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원우식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연 이사 A씨가 횡령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이후 첫 정의연 수요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석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검찰과 언론을 향해 “역사의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짧게 비판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정의연과 흥사단은 16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소녀상 인근에서 제1457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정부의 ‘실외 10명 초과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최소 인원만 참여해 ‘기자회견’ 형태로 진행했다.

이나영 이사장은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언급하며 “한 걸음이라도 문제 해결에 가까워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검찰과 언론은 포스트 아베라는 중대한 갈림길에서 반역사적 행위인지 분간조차 못하는 갈지(之)자 행보로 역사의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더 이상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은 없었다.

이날 회견에는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을 최초 폭로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입장문도 나왔다.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녀상은 피해자의 한과 슬픔이자 후세 교육의 심장” 이라는 짧은 글이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의원 처분은) 법대로 하면 될 일”이라며 유보적이 입장이지만, 정의연이 회계 의혹을 깨끗하게 해결한다는 전제 하에 수요시위에는 일부 도움을 주고 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현장 기자들이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며 질문을 던졌지만, 이 이사장은 대답 없이 고개만 숙이고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정의연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억지 기소, 끼워 맞추기 식 기소를 감행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연 신장식 변호사는 라디오 방송에 나가 “(검찰 기소는)코메디 기소”라며 의미를 축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요시위에서도 검찰에 대한 강경한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정의연은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