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초기 문재인 정부가 중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참 잘했다고 자평한다”고 15일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고통받고 희생당한 국민과 의료진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환자가 나온 이후 지난 14일까지 우리 국민 1만9362명이 코로나에 감염돼 367명이 사망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중국발 입국을 금지하지 않아 코로나를 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의에 “지금 생각하면 그때 참 잘했다고 자평한다”며 “대한민국 수출의 4분의 1이 중국으로 가고, 수입의 5분의 1이 중국으로부터 온다. 출·입국이 자유롭지 않으면 중국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들이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렇게 해도 방역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그런 조치를 했고 기업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 1~2월 대한감염학회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중국발 입국을 금지하라고 정부에 거듭 권고했다. 하지만 정부는 대중국 관계와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입국금지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국내 확진자가 9887명에 이른 4월 1일 모든 해외입국자를 2주간 의무 자가격리토록 하는 입국금지에 준하는 조치를 내렸다. 반면 방역 모범국인 대만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30%에 이르지만, 2월 7일 중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15일 현재 대만 확진자는 499명으로 한국의 2.5%, 사망자는 7명으로 한국의 2% 수준이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초기에 중국발 입국금지를 했다면 대만처럼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내수 경제와 일상 생활도 지금보다 폭넓게 영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 총리의 말은 코로나로 고통받는 국민과 의료진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감염학회 고위 관계자도 “정부는 초기에 입국금지 하지 않은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정부의 태도에 매일 ‘참을 인(忍)’ 자 세 번씩 쓰며 분을 삭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