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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남구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A씨가 입주민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이 전국을 강타하던 당시, 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비바람 치는데 순찰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15일 오후 4시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포항 어느 아파트 주민의 갑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입주민의) 욕설과 폭력이 난무해 관리실 직원 전원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입주민이 누군지 모르지만, 인성이 X”이라며 사진 2장을 첨부했다.

첫번째 사진은 A씨가 직접 써 붙인 아파트 공지문이었다. 이 공지문엔 하소연이 적혀 있었다.

그는 “태풍으로 인해 숨 쉴 틈도 없이 온몸이 파스로 도배를 하고 일을 하는데 정말 기가 차는 말을 들었다”며 ‘(새벽) 3시에 경비가 비바람 치는데 전등 들고 안 돌아 다닌다, (새벽) 6시 되니 이제서야 돌아다닌다, 옥상에 물 퍼내는 작업 중인데 낙엽 치우지도 않고 도대체 뭐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새벽 ‘안전이 우선이니 절대 나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대기하다가 6시쯤 순찰을 시작했다”면서 “경비 목숨은 10개쯤 되냐. 태풍이 경비원 따위는 피해 가냐, 저도 한 집의 가장이고 소중한 목숨이다. 바람 불어 지붕이 떨어지는데 저희가 나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고 했다.

A씨는 “저희 경비원들도 입주민들과 똑같은 사람이니 명령이나 무시가 아닌 존중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두번째 사진은 관리소 공지문이었다. 여기엔 “(입주민들이) 뒷 베란다 유리 파손을 당장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관리소에 찾아와서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집게를 던져 (관리실 직원) 전원이 사퇴한다”고 적혀 있었다.

또 “태풍으로 위급한 상황임에도 입주민들이 수시로 관리실에 방문해 청소 미비 지적, 나뭇가지가 넘어왔으니 해결하라, 등의 민원을 제기해 업무가 마비됐다”며 “입주민께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주길 바란다”고 써 있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얼마나 대단한 아파트길래 입주민인게 무슨 벼슬이라고 되는지”, “갑질이 최고조다”, “경비원 연봉을 1억을 주는가 보다”, “전원 사퇴 잘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날 오후 7시쯤 업데이트된 글에선 글쓴이가 “다행히 대표자 및 관리사무소 측은 사퇴를 보류하고 태풍 피해복구에 힘쓰기로 했다”며 “그렇다고 갑질 사건이 무마된 건 아니지만 (관리실 분들은)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고 적었다.